김장호 구미시장, 민선9기 혁신 프로젝트 실행 로드맵 공개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 체감하도록 혁신
"전통시장, 구도심, 농촌까지 생활 속 불편 해결"


김장호 구미시장이 21일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혁신 프로젝트 언론브리핑'에서 골목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재편, 구미역 열린광장 조성, 면 지역 활성화 등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정창구 기자

[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좋은 일자리와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껴야 진정한 혁신입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민선9기 혁신의 무게중심을 대규모 산업·투자에서 시민 생활 현장으로 넓힌다.

김 시장은 21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통시장 재편과 골목경제 활성화, 구미역 열린광장 조성, 면 지역 농촌학교 살리기 등을 담은 민선9기 혁신 프로젝트 실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업 투자와 국책사업을 통한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머물지 않고 그 성과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구도심과 농촌까지 확산시켜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실률 71.4% 인동시장…주상복합 재개발 승부수

첫 번째 승부처는 전통시장이다.

구미시는 공실률이 71.4%에 달하는 인동시장을 단순 보수 수준이 아닌 주상복합 재개발 방식으로 전면 재편해 강동권 중심 상권으로 되살릴 계획이다.

1988년 준공된 인동시장은 전체 140개 점포 가운데 100개가 비어 있고 영업 중인 40개 점포 가운데 37개도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개발방식과 사업주체 등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토지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2028년 기본·실시설계 등을 본격화한다.

금오공대 이전과 인구 유출 등으로 상권이 위축된 신평시장도 새판을 짠다. 신평상가와 대창상가는 아케이드 설치와 외벽 도색, 바닥·간판 정비 등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그린상가는 소유주 주도의 재건축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은 국유지를 매입한 뒤 상가를 신축해 기존 상인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국수 특화골목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골목에 다시 돈 돌게"…전담조직 띄운다

전통시장을 넘어 골목경제 전체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는다.

구미시는 '구도심 리(RE):채움 프로젝트'를 통해 빈 점포를 창업공간으로 바꾸고 창업자의 점포 환경 개선과 교육·컨설팅,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한다.

구미역 일원에는 민간 건물을 활용한 기술창업공간을 조성해 2028년부터 운영하고, 현재 24곳인 골목형상점가도 50곳까지 확대한다.

지역 소비를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구미 세일 페스타'를 열고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가맹점 8000곳과 회원 10만 명을 목표로 혜택을 강화한다.

행정조직도 대폭 강화한다.

시는 2개 과 8개 팀 규모의 국 단위 '골목상권지원단'을 신설해 골목경제와 로컬성장,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설정비 등을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요식·숙박, 소매·유통, 지역업체, 창업, 농업 등 5개 분과 현장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도 10월 출범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

구미시 산동읍 소재지 전경. 도로를 따라 상가와 주택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정주환경 개선과 생활권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창구 기자

◇구미역 광장 3배 이상 키운다…2030년 '열린광장' 완성

구도심 부흥의 중심축은 구미역이다.

구미시는 기존 1581㎡ 규모의 구미역 광장에 인근 상가와 유휴지 3878㎡를 추가 확보해 광장 공간을 대폭 확대한다.

지상에는 공연장과 시민쉼터, 택시승강장과 회차로 등을 배치하고 지하에는 13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김 시장은 대경선 개통으로 광역교통 거점 기능이 커진 구미역을 단순히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도심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구미역에 모인 유동인구를 문화로와 새마을중앙시장 등 주변 상권으로 연결해 구도심 전체에 소비가 확산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내년 도시계획시설 변경과 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8년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가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농촌 '빈 교실'도 채운다…학생 1명 최대 2560만 원 지원

김 시장의 시선은 도심을 넘어 농촌으로 향했다.

저출생과 청년 유출 등으로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는 무을·옥성·도개·해평·장천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업장려금과 학교별 특성화 교육, 전입가구 정착지원을 하나로 묶는다.

면 지역에 주소를 두고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최대 6년간 학업장려금을 지원하고, 다른 시군에서 전입하는 학생에게는 전입축하금과 학업장려금, 진학축하금 등을 합쳐 6년 동안 최대 2560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금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교육 자체의 경쟁력도 높인다.

원어민·AI를 활용한 외국어교육과 문화·예술, 스포츠, 생태·환경 체험 등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심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자녀와 함께 면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구에는 귀촌 지원사업과 연계해 이사비와 주택수리비, 주거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학생 한 명의 전입을 가족 전체의 농촌 정착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규모, 지급방식을 마련해 2027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구미시 산동읍 산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미시는 면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특성화 교육과 학업장려금, 전입가구 정착지원을 연계해 학생 유입과 농촌학교 활성화를 추진한다. /정창구 기자

◇"시민 삶 바꾸는 실천으로 민선9기 완성"

이번 혁신 프로젝트의 방향은 '시민 체감'으로 압축된다.

전통시장에는 다시 손님을 불러들이고, 골목에는 소비가 돌게 하며, 구미역에는 사람이 머물게 하고, 농촌학교에는 아이와 가족이 돌아오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대규모 투자와 좋은 일자리 창출만으로 도시의 변화를 완성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동네와 생활 현장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좋은 일자리와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껴야 진정한 혁신"이라며 "전통시장과 골목경제, 구도심, 농촌까지 생활 속 불편을 하나씩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민선9기를 완성해 구미를 대한민국 모범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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