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에 하늘길 '파노라마 워크'…철의 도시 광양시 새 랜드마크 될까

포항 '스페이스 워크' 이어 기업 메세나·관광자산 기대

전남광주 광양시 구봉산에 모습을 드러낸 체험형 조형시설 '파노라마 워크'. /김영신 기자

[더팩트 l광양=김영신 기자] 해발 473m 구봉산 정상에 오르면 전남광주 광양시의 사방팔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양만을 가로지르는 이순신대교와 바다에 점점이 놓인 섬들, 섬진강 물길과 백운산 능선, 하동, 남해, 더 멀리는 지리산까지. 거대한 제철소와 광양항 풍경에서 시선은 멈추고, 자연과 산업이 앵글 하나에 들어온다.

이대로도 좋은데 이곳에 새로운 '길' 하나가 만들어졌다.

하늘을 향해 부드럽게 휘어 올라가는 나선형의 은빛 철제 구조물 '파노라마 워크'다.

구봉산 정상 해발 473m 지점에 높이 23.5m, 폭 13~21m 규모로, 경사로를 따라 정상부를 한 바퀴 걷고 내려오는 총 길이 300m의 하늘길이다.

포스코가 18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시설은 산업도시의 상징인 철을 관광과 문화 콘텐츠로 연결한 새로운 기업 메세나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21년 포항시 환호공원에 철을 활용한 '스페이스 워크'를 조성했다. 이 조형물은 최근 누적 관람객이 4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포항 관광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 역시 산업과 도시의 경계를 넘어 기업이 지역에 문화·관광 자산을 남기는 기업 메세나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시설이 만들어지는 것만으로 저절로 관광명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180억 원 규모의 시설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설이 10년 뒤, 20년 뒤에도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관광자산으로 남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산 정상에 다시 23.5m의 높이로 들어 선 철 구조물의 입지 특성상 접근성과 안전 운영에 대한 부분 등은 기부채납 이후에 광양시가 안고 가야 할 과제다.

지난 18일 현장에서 만난 광양시의회 박정숙·박철수 의원은 "기부채납을 받게 되면 운영 인력, 전력 등 유지 관리에 어느 정도의 예산은 들어가야 한다"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파노라마 워크'의 시작과 끝을 지켜본 포스코A&C 박현 씨가 시설 정상에서 광양만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김영신 기자

현장에서 '파노라마 워크'의 시작과 끝을 지켜본 포스코A&C 박현 씨는 "진상이 고향이다. 고향 광양에 이렇게 큰 체험형 시설이 들어선 것은 포스코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석양 무렵 파노라마 워크에서 바라본 광양만의 풍경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파노라마 워크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9일 일반에 공개를 앞둔 포스코의 기업메세나 사업 '파노라마 워크'가 광양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또한 산업도시 광양의 이미지를 문화와 관광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노라마 워크'는 총 길이 300m의 나선형의 하늘길로, 천천히 걸으면서 광양만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김영신 기자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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