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탈환 코스피 추석 이후 향방은…'AI·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변수

코스피, 연휴 후 5거래일 평균 수익률 1.34% 상승
24일 미중정상회담 'AI속도조절론' 결과 주목


7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의 추석 연휴 이후 향배를 가를 변수로 AI속도조절론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조기 종료가 꼽힌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5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지루한 횡보장을 벗어나 70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지에 이목이 쏠린다. 연휴 기간 중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수출 통제 관련 협상 결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조기 종료가 변수로 제시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 오른 7119.4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5%(113.49포인트) 오른 7007.7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9790억원, 171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홀로 1조492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9월 들어 세 번째로 7000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000포인트 부근에서 집중된 개인 순매도 물량을 이전보다 원활하게 소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이번 주 남은 2거래일 동안 단기 차익실현, 관망심리 등으로 7000선을 재차 내어줄 수는 있어도 하방 경직성, 이익, 밸류에이션을 감안 시 연휴 이후에는 기존 6400~7050포인트 박스권에서 저점과 고점 모두 높여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휴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영향으로 휴장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지시간 2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오는 11월 10일 만료되는 양국간 무역 휴전 연장 △약 300억달러 규모 상호 관세 인하 리스트 △보잉 737 MAX 500대·대두 구매,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미국의 신규 기술 규제 유예(중국 요구)와 AI 협력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무역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달구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다뤄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번 회담이 AI 경쟁 지속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AI 발전 감속론의 정책 현실화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며 "이는 반도체 포함 AI 인프라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휴전 연장과 관세 인하, 반도체 통제가 유지될 때 코스피는 박스권을 상향해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22개 연도 통계상 연휴 직전일(상승확률 73%)과 연휴 후 5거래일(평균 1.34% 상승·상승확률 68%)은 우호적으로 특히 연휴 전 약세였던 해의 연휴 후 5거래일 수익률은 평균 1.65%로 '연휴 전 흔들릴 때가 기회'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코스피의 하방을 떠받쳐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도 향후 코스피 향배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자사주를 사들여왔다. 두 회사 매입액을 합하면 34조6978억원에 이른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다음달 중순쯤 두 회사의 매입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11월 21일,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타법인 외에는 수급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도 배당이나 추가 자사주 소각 등 후속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3분기 약 30조원이 예정돼 있고 이번 집행은 약 90~110조원으로 예상되는 올해 잔여 환원재원의 1차 집행분"이라며 "SK하이닉스는 40조원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이어 주주환원 기준을 2025~27년 누적 FCF(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확대된 현금흐름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하는 단계"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특별배당이라는 단기 수급 이벤트와 10월 초 실적, 이후 추가 주주환원정책까지 연속적인 재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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