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후보 선정 불발…'4표의 벽'에 또 막혔다

행추위, 22일 결론 못 내고 추후 회의 재개
신학기·이형주 2파전 속 정부·수협 표심 변수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협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이 불발됐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 선임에 필요한 4표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협은행장 인선은 다시 추후 회의로 넘어가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추후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추위는 전날 지원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 정철균 전 수협은행 부행장, 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 내부 출신 3명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등 외부 출신 3명이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과 이 원장의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표결에서 신 행장이 3표, 이 원장이 2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 내부 출신으로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 출범한 이후 아직 연임 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어 신 행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될 경우 첫 연임 사례가 된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맡고 있는 관료 출신 인사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을 앞세운 신 행장과 외부 관료 출신 후보를 놓고 행추위 내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행장 선임은 행추위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행추위는 김병규 사외이사, 박경철 사외이사, 임형준 사외이사 등 정부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송광복 부안수협 조합장, 정승만 경기수협 조합장 등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한쪽의 지지만으로는 후보를 확정하기 어렵다. 정부 추천 위원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사이에서 최소 1표 이상의 교차 지지가 있어야 후보 선임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수협은행장 인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했다. 2022년 강신숙 전 행장 선임 당시에도 첫 면접에서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와 추가 면접을 거쳤고, 2020년과 2017년에도 행장 선출 과정이 장기화된 전례가 있다.

이번 인선도 추후 회의에서 기존 후보군을 대상으로 다시 논의할지, 재공모 절차로 넘어갈지가 관건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2차 행추위를 진행할지, 재공모부터 다시 진행할지는 향후 회의 진행 내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수협은행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일정상 행추위는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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