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씨티은행장 후보에 김경호 부행장…기업금융 중심 체제 잇는다

임추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
박진회·유명순 이어 세 번째 기업금융그룹장 출신 행장 전망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회의를 열고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이 추천됐다. 최종 선임될 경우 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기업금융그룹장 출신이 행장에 오르게 된다.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된 한국씨티은행의 사업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회의를 열고 김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명순 현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27일까지다. 유 행장은 2020년 10월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해 약 6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었다.

김 후보는 2001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주요 고객사 심사역과 대기업금융부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기업금융그룹장으로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후보가 차기 행장으로 낙점되면서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중심 경영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이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당시 유 행장은 기업금융 부문에 대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유 행장 체제에서 소비자금융 철수와 조직 재편이 진행된 만큼, 김 후보에게는 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특히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금융회사 고객을 대상으로 외환·자금시장·투자금융 등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외국계 기업의 국내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 수요를 얼마나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씨티은행의 행장 인선에서 기업금융 경력은 최근 들어 뚜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진회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 역시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행장에 올랐다. 특히 유명순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와 조직 재편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유 행장 이후 기업금융 중심 체제를 안정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수익 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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