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가 직접 만든다'…충남 학교 사이버폭력·도박 예방교육 변화

학생이 직접 콘텐츠 만들고 예방 약속 정해…참여형 교육 확산

부여초등학교 교직원·학생들의 학교폭력예방 등굣길 캠페인 모습. /충남도교육청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폭력과 도박 등 학생들이 접하는 위험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방교육 역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참여와 학교 구성원의 실천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 주도 콘텐츠 제작부터 학교문화 책임규약, 가정 연계 활동까지 충남 학교 현장의 예방교육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내포=이병수·노경완 기자] 사이버폭력과 도박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 교육이 학생 참여를 중심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노랫말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학교에서 지킬 약속을 함께 정하는 등 참여형 예방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2026학년도 '사이버폭력 및 도박 예방교육 주간' 운영 결과를 담은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도내 학교에 공유했다.

사례집에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도내 초·중·고 17개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한 교육과 캠페인, 동아리 활동 등이 담겼다. 교사들이 직접 작성한 실천 사례와 현장 사진도 함께 수록됐다.

◇ 학생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예방교육

서산대진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20명이 사이버폭력 예방을 주제로 노랫말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곡을 완성한 뒤 그림을 이어 붙여 뮤직비디오 '손가락 끝의 마법'을 제작했다.

완성된 영상은 유튜브와 밴드(BAND)에 게시하고 학교 현관 모니터를 통해 상시 상영했다.

학생들이 예방 메시지를 직접 콘텐츠로 만들면서 교육과 창작 활동을 결합한 사례다.

서산대진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사이버 폭력 예방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충남도교육청

다른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이 이어졌다.

온양중학교는 교육영상 시청 후 점심시간을 활용해 '5행시 짓기'와 인증샷 챌린지를 진행했다.

안면초등학교는 학년별 수준에 맞춰 도박예방 2행시와 4컷 만화 그리기를 운영했다. 수청중학교는 도박 예방 표어와 6행시 공모전을 열었고, 당진고등학교는 '도박 예방 한 줄 경고문'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도박의 위험성을 생각해보도록 했다.

수청중학교 도박예방 6행시 공모전 출품작(왼쪽)과 안면초등학교 도박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충남도교육청

◇ 학교 구성원이 함께 정하는 예방 약속

예방교육을 학교문화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은 2026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별 '학교문화 책임규약' 운영을 안내했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727개 학교 가운데 668개 학교(91.9%)가 책임규약을 실시했다. 나머지 학교도 하반기 중 운영할 예정이다.

공주북중학교와 근흥초등학교, 온양여자중학교, 삽교초등학교 등은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우수사례로 제시했다.

학생회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모은 뒤 투표 등을 거쳐 실천 규칙을 정하고 선포식을 여는 방식이다.

학교가 정한 규칙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이 직접 약속을 만들고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근흥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체별 학교문화책임규약 실천 규칙이 선정됨에 따라 교사, 학생, 학부모의 역할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등굣길 피켓 캠페인과 선플 달기 운동, 학생회와 또래상담 동아리가 주도하는 홍보 활동 등 학생 자치를 활용한 예방 활동도 이어졌다.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는 등굣길에서 사이버폭력과 도박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부여초등학교와 청양고등학교, 천안월봉중학교 등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굣길 캠페인을 운영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삽교초등학교 학부모회 학교문화책임규약 운영,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 사이버폭력 도박 예방 등굣길 캠페인, 청양고등학교·월봉중학교 학교폭력예방 등굣길 맞춤형 피켓 캠페인 모습. /충남도교육청

◇ 가정과 학교 연결해 예방교육 이어가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가정으로 확장하려는 사례도 있다.

다수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부모 연수를 병행하는 등 가정과 학교가 함께 예방교육에 참여하도록 했다.

부여초등학교는 4대 중독·딥페이크 예방교육과 외부 전문강사를 활용한 도박 예방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태안여자중학교는 딥페이크와 생명존중 교육을 연계해 사이버폭력과 도박 문제를 자살예방 교육과 함께 다뤘다.

공주교동초등학교는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연습을 진행하는 등 사이버폭력을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접근했다.

◇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사이버학교폭력 예방 효과 확산

충남도교육청은 이번 우수사례를 사례집으로 제작해 도교육청 누리집에 공개하고 각 학교가 다음 학년도 예방교육 계획을 수립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학교별 예방교육 사례를 공유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예방 활동이 학교문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병도 충남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예방 활동일수록 실천 의지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이번 우수사례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다양한 시도가 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가 직접 만든다'…충남 학교 사이버폭력·도박 예방교육 변화' 기사는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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