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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청명한 가을하늘, 한낮의 태양이 잠시 숨고 바람이 살랑대자 전남광주 순천시 오천그린광장 하늘에 꼬리가 긴 가오리연이 떴다.
오천그린광장 인근에서 참옻 대리점과 옻 오리탕 전문점 등을 운영하면서 틈나는 대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주인공은 일흔두살 박태훈 씨다.
높이 날고 있는 연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이 다가오면 박 씨는 아이들 손에 얼레를 쥐어 주며 직접 날려보게 한 다음 자전거에 싣고 온 연을 무료로 나눠준다. 연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것은 대나무와 한지지만 젊은 시절 카센터를 하던 박 씨의 손재주가 더해지는 연은 시중에서 살 수 있는 비닐 가오리연과는 차이가 있다.

대나무를 직접 구해 가늘게 깎아 뼈대를 만들고, 한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가오리 모양을 만든다. 태극 문양의 색을 입히고 길게 꼬리를 달면 높이 나는 가오리연이 완성된다.
바쁜 오전 일을 마치고 쉴 법도 하지만 박 씨는 금세 식당 앞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뼈대를 다듬는다.
박 씨는 "어른들에게 연은 어릴 적 추억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도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놀이"라며 "아이들이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잠시 벗어나 밖에서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연 대신 직접 만드는 이유도 확실하다.
그는 "파는 연은 비닐로 만들어져 잘 찢어지기도 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직접 재료를 구하고 만들면 아이들에게 그냥 나눠줄 수 있어서 좋다"며 "틈나는 대로 많이 만들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의 '바깥놀이'가 사라져가는 시대, 박태훈 씨는 직접 만든 연 한 장으로 그 시절의 놀이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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