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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해 추석에 받은 용돈 100만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이나 금을 샀다면 지금 얼마가 됐을까. 같은 날 같은 돈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올해 추석을 앞둔 잔액과 그동안의 가격 변화를 들여다봤다.
비교의 출발점은 지난해 추석 연휴 뒤인 10월 10일이다. 이날 세 자산에 각각 100만원을 투자해 올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까지 보유한 것으로 계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 정규장 종가를, 금은 KRX 금시장의 금 1kg 종목에 대한 1g당 종가를 적용했다. 가격 등락률을 투자금 100만원에 대입한 단순 비교로, 배당·세금·수수료와 실제 매수 단위는 반영하지 않았다.
◆ 같은 반도체주인데…용돈 불리는 속도는 달랐다
SK하이닉스를 샀다면 용돈 100만원은 약 435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10일 42만8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3일 186만2000원으로 335.05% 오른 결과다. 세 투자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100만원은 약 302만4000원이 됐다. 같은 기간 주가는 9만4400원에서 28만5500원으로 202.44%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원금의 세 배를 웃도는 평가액을 기록했지만, SK하이닉스를 골랐을 때와 삼성전자를 샀을 때의 차이는 약 132만6000원에 달했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확대는 두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4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면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공급도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인 60조5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I 시장의 성장 기대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지금의 수익률만큼 투자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매수 기준일 다음 거래일인 지난해 10월 13일 삼성전자는 1.17%, SK하이닉스는 3.04% 하락했다. 용돈을 투자한 뒤 처음 맞은 거래일에는 두 종목 모두 원금을 밑돌았다.
이후 크게 불어난 평가이익을 상당 부분 반납한 구간도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17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 등에 힘입어 252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넣은 100만원의 평가액은 약 589만원이었다.
지난 23일 주가는 당시보다 26.14% 낮다. 같은 주식을 계속 보유했다면 석 달여 사이 평가액이 약 154만원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투자한 원금보다 큰 금액의 평가이익이 줄었지만, 매수 시점과 비교한 수익률은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 '안전자산' 금은 달랐을까…작년 추석 금값에 붙었던 웃돈
주식 대신 금을 골랐다면 용돈은 오히려 줄었다. KRX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지난해 10월 10일 19만9730원에서 지난 23일 18만9500원으로 5.12% 하락했다. 투자금 100만원의 평가액은 약 94만9000원으로, 원금보다 약 5만1000원이 적었다.
금의 성적표를 읽을 때는 어느 시장에서 얼마에 샀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번 비교 대상은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금값이 아니라 국내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금 현물이다. 국제 시세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과 국내 거래가격 사이에 차이가 벌어지면 투자 성과도 달라진다.
국내에서 국제 시세보다 비싸게 금을 샀다면 금값 자체의 움직임뿐 아니라 이 웃돈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국제 금값이 그대로여도 국내 매수세가 약해져 웃돈이 줄어들면 평가액이 내려갈 수 있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이 매수가격에 붙은 프리미엄까지 보호해주지는 않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가상 투자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0일 국내 금값은 하루에만 6.64% 뛰었다. 당시 원화로 환산한 국제 금 가격은 1g당 18만1450원이었지만, 국내 종가는 이보다 10.07% 높았다. 추석 용돈으로 금을 산 투자자는 국제 시세보다 약 10% 비싼 가격에서 출발한 것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실물 금 공급보다 투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면서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을 시장에 공급하려면 품질 인증과 한국예탁결제원 보관 절차 등을 거쳐야 해, 매수 수요가 몰려도 공급 물량을 곧바로 늘리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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