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폐경 이후 허리 통증, 노화로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김재훈 전문의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김재훈 전문의. /대전선병원

폐경 이후 허리가 아프거나 키가 예전보다 줄었다면 단순한 노화나 허리디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이나 가벼운 낙상에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과정에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폐경 이후에는 골밀도 감소가 진행될 수 있어 뼈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반드시 크게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뚜렷한 외상이 있어야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많이 약해진 경우에는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히는 정도의 일상적인 동작 이후에도 척추골절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허리나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외상이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보다 척추골절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허리나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러 차례 골절이 반복되면 척추의 변형으로 등이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세와 보행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한 번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이후 추가 골절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골절의 원인을 확인하고 골다공증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가 골밀도검사다. 골밀도검사는 주로 허리뼈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해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검사 결과뿐 아니라 골절 병력, 나이, 여러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해 추가적인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지 판단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척추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골밀도검사만으로 골절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방사선검사나 필요에 따라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실제 척추골절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폐경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시기에 골밀도검사를 받아야 할까. 검사 여부와 시점은 나이뿐 아니라 골절 병력, 가족력, 저체중, 조기 폐경 여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나 약물 복용 여부 등 여러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서도 65세 이상의 여성뿐 아니라 65세 미만의 폐경 후 여성 가운데 저체중이나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가족력, 조기 폐경 등 일정한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골밀도검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과거에 가벼운 충격으로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다면 자신의 골밀도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골밀도 관리와 함께 중요한 것이 낙상 예방이다. 골밀도가 감소한 상태에서는 작은 낙상도 척추나 고관절 등의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안의 미끄러운 환경이나 문턱, 어두운 조명 등을 점검하고 규칙적인 걷기와 근력운동, 균형운동을 통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고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 이후 허리 통증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척추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갑자기 심한 허리 통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이전보다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거나 이전에 골절을 경험한 경우에는 척추골절 여부와 함께 골밀도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골절이 생기기 전에 위험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이후라면 자신의 골절 위험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골밀도검사와 적절한 영상검사를 통해 척추와 뼈 건강을 함께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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