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국채금리 급등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0.92%↓

10년물 금리 5.24%…2007년 이후 최고·10월 금리인상 확률 70%
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브렌트유 105달러…AI·반도체주 약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3대 지수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일제히 하락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가운데 국채금리가 20년 안팎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11포인트(0.67%) 내린 5만148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72포인트(0.77%) 하락한 7683.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8.34포인트(0.92%) 떨어진 2만6820.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압박한 가장 큰 요인은 급등한 국채금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 등을 담은 이른바 '7일 계획'을 거부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72%까지 오르는 등 5.2%를 웃돌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는 5.241%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6.1bp 상승했으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561%까지 올라 20년 이상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을 70.3% 반영했다. 일주일 전 57.6%, 한 달 전 17.7%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배럴당 10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0.21% 상승한 배럴당 92.6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등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카타르가 양국 간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경로를 주목하고 있다. 잭 애블린 크레셋캐피털 최고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란이 유가를 움직이고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며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금리는 최근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1% 하락했고, AMD(-3.61%), 마이크론(-2.61%), 인텔(-5.67%), 브로드컴(-0.92%), SK하이닉스 ADR(-5.03%)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내렸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플랫폼스가 4.79% 급락했고 테슬라(-3.94%), 아마존(-1.41%), 마이크로소프트(-1.35%), 애플(-0.78%), 알파벳(-0.34%) 등도 하락했다. 테슬라는 JP모건이 3분기 차량 인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홀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1500억달러(약 204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1.68% 올랐다. 기존 계획을 합친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2350억달러에 달한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주가를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6.91% 급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새로 발견된 소프트웨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보잉의 737맥스10 인증을 미루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보잉 주가 하락은 다우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1.219로 상승했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61% 하락한 온스당 4131.5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며, 다음 달 2일에는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과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돼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질 수 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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