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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항이 태풍과 고파랑에 대응하는 안전한 어항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장기간 추진된 방파제 보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어업인의 안전한 조업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현포항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자원도 더해졌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은 지난달 30일 울릉군 북면 현포항의 태풍·고파랑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현포항 방파제 보강공사'를 준공했다.
이번 사업은 태풍이나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항내로 유입되는 월파 피해를 줄이고, 항내 수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정온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포항은 울릉도 북면의 주요 어항 가운데 하나로 어선의 정박과 어업활동을 위한 기반시설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태풍과 고파랑이 발생할 경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거나 항내로 강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어선과 어항시설의 안전 확보가 지속적인 과제로 꼽혀왔다.
포항해수청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22년 6월 16일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약 52개월 동안 사업을 진행해 북방파제 591m와 동방파제 110m를 보강했다.
특히 방파제의 파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파도의 힘을 감소시키는 소파블록을 설치하고 방파제 상부 구조물을 보강하는 등 어항의 외곽시설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서 태풍과 높은 파도가 발생했을 때 항내로 전달되는 파랑의 영향을 줄이고, 어선의 안전한 정박과 어항시설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시설을 보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업인의 생업을 지키는 안전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울릉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기상 악화가 곧바로 해상교통과 어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풍과 고파랑에 대비한 항만·어항시설의 안정성 확보는 어업인의 재산 보호뿐 아니라 지역 경제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이라는 평가다.

현포항의 변화는 안전시설 보강에만 머물지 않는다.
포항해수청은 이번 사업과 함께 현포항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코끼리 조형물을 선보였다.
조형물은 현포항 동방파제 인근에 자리한 코끼리 형상의 바위에서 착안했다. 울릉도 특유의 자연경관을 인공적인 시설물에 담아내면서 현포항만의 상징성을 높인 것이다.
그동안 어항은 어업활동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기능적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 조형물 설치는 현포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역의 자연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경관 자체가 관광자원인 만큼, 지역의 실제 지형과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관광객의 관심을 끌 경우 현포항이 단순한 어항을 넘어 새로운 관광 동선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안전'이라는 어항 본연의 기능에 '관광'이라는 지역적 가치를 더한 셈이다.
현포항 방파제 보강공사가 어업인의 안전을 지키는 기반시설 확충이라면, 코끼리 조형물은 그 공간에 울릉만의 이야기를 입히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업은 2022년 6월 시작해 2026년 9월 30일까지 약 52개월이 걸렸다.
사업비만 227억 9700만 원에 달한다. 오랜 기간과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준공 이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성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해수청은 이번 방파제 보강을 통해 태풍과 고파랑으로부터 어선과 어항시설을 보호하고, 어업인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끼리 조형물을 통한 관광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현포항이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결국 이번 사업의 성패는 공사를 끝냈다는 데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강한 파도를 막아 어업인의 삶을 지키고, 울릉의 자연을 담아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이 진정한 준공의 의미가 될 전망이다.
이근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은 "이번 방파제 보강공사가 태풍과 높은 파도로부터 어선과 어항시설을 보호하고, 어업인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자연경관을 담은 코끼리 조형물도 현포항의 특색을 알리는 볼거리가 되어 울릉도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포항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태풍과 고파랑에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어항, 그리고 울릉의 자연을 품은 관광공간으로서 '안전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현포항의 변화가 시작됐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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