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보며 미래를 생각하다…울진서 해양과학 전문가들 머리 맞대

연구·교육·전시 잇는 '해양과학길 포럼'
KIOST 동해연구소와 첫 공동 개최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와 공동으로 '바다로 여는 길, 해양과학길 포럼'을 개최한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양과학관

[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동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바다가 아니라 해양과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자 미래 해양산업과 교육, 지역사회가 연결되는 거점으로 동해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이 해양과학 전문 기관들과 함께 동해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일 국립울진해양과학관에 따르면 전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와 공동으로 '바다로 여는 길, 해양과학길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동해를 보며, 미래를 생각하다!'​였다.

동해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동해가 가진 과학적·환경적 가치와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연구와 교육, 전시, 지역사회라는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출범한 해양과학길 포럼이 지역 해양과학 전문 기관과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해양과학길'에서 시작된 협력의 길

'해양과학길 포럼'은 경북해양과학단지(GMSP·Gyeongbuk Marine Science Park)에 모여 있는 해양 분야 전문 기관들의 연구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의 이름 역시 경북해양과학단지의 도로명인 '해양과학길'에서 착안했다.

각 기관이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교육과 전시로 확장하는 한편 기관 간 협력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이 포럼을 UN 해양과학 10년 공식 활동으로 인증받은 뒤 지난해 네 차례 포럼을 열며 해양과학 분야의 소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왔다.

올해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극항로 시대, 환동해로 여는 미래'를 주제로 제1차 포럼을 열었고, 9월에는 '해양과학, AI를 만나다'를 주제로 제2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제3차 포럼에서는 다시 '동해'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동해의 과학적 가치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연구 가능성과 미래 가치를 찾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깊은 바다에서 찾는 동해의 새로운 가치

포럼에서는 동해를 둘러싼 다양한 연구 주제가 제시됐다.

민원기 KIOST 동해연구소 센터장은 'DEEP EAST-동해 해양 영토의 새로운 가치 발굴'​을 주제로 동해가 가진 과학적 가치와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 양기호 부산대학교 교수는 '동해의 깊은 곳을 읽다 : 지질해양학의 시선'​을 통해 동해 심해와 해저지질의 특성과 의미를 살펴봤다.

특히 동해의 깊은 바다와 해저지질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동해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넘어 새로운 연구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발표 이후에는 전문가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노현수 KIOST 동해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민원기 센터장, 양기호 부산대학교 교수, 강윤자 전남대학교 교수, 배진호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창의융합교육팀장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동해의 과학적·환경적 가치와 향후 연구 방향을 비롯해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교육·전시의 역할, 연구기관과 과학관의 협력, 지역사회와의 연계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연구 성과가 '국민의 해양과학'으로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해양과학 연구를 연구자들만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국민과 지역사회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있다.

해양과학 연구기관이 축적한 전문적인 연구성과를 과학관의 교육·전시 콘텐츠와 연결하면 국민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해양과학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울진은 동해를 생활권으로 두고 있는 지역인 만큼 연구기관과 과학관, 지역사회가 연계할 수 있는 접점도 크다.

연구가 연구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다시 지역의 해양문화와 관광,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해양과학길 포럼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김외철 국립울진해양과학관장은 "해양과학길 포럼은 해양과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 전시가 서로 만나고 새로운 협력으로 이어지는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의 첫 공동개최를 계기로 기관별 전문성을 연결하고, 해양과학의 성과를 국민과 지역사회로 더욱 폭넓게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에서 환동해 해양과학 협력 플랫폼으로

해양과학길 포럼의 행보는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오는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공동으로 제4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제는 '오션 리터러시의 전환점, 현장에서 바다를 잇다'​다. 동해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의 해양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과 교육, 연구와 정책을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해양과학길 포럼이 단순한 일회성 학술행사를 넘어 지역 해양과학 전문기관의 연구 역량을 연결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해의 미래는 바다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과학적 가치를 어떻게 교육과 전시로 전달하며, 지역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느냐에 따라 동해의 미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울진에서 시작된 '해양과학길'이 연구기관과 과학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양과학의 길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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