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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금융위원회가 휴면자산 환급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휴면금융자산 찾아주기 항목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잔액 규모가 유사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이 해당 항목에 '양호' 등급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포인트 환급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3회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금융사고 및 휴면금융자산 찾아주기'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평가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가지로 분류된다. 미흡 등급은 소비자보호 수준을 부분적, 혹은 형식적으로 이행하고 있어 소비자피해 예방에 일부 결함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주요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의 관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셈이다.
신용카드사의 대표적인 휴면자산은 미사용 카드 포인트다. 카드 포인트는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지만,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이를 보다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난 2021년부터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공통으로 고령층 대상 포인트 자동사용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외 서비스는 각각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휴면자산 환급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금융위는 금융회사별 휴면자산 환급액과 잔액, 장기미거래자산 잔액을 매년 공개하고 관리목표 설정과 환급 촉진 활동, 내부 보고 체계 등을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발생한 휴면자산 환급 실적부터 적용해 다음해부터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까지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에서 소멸한 포인트는 5018억16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1년 1018억1900만원에서 다음해 1065억8900만원까지 증가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했다. 매년 900억~1000억원 안팎의 포인트가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포인트 소멸액은 203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업 카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가 소멸한 곳은 신한카드인데 219억6400만원이 사라졌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경우 휴면자산 평가 항목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국내 모든 온라인 결제에 '포인트 복합결제 서비스'를 카드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신한 SOL페이 결제창에서 조회되는 포인트를 1000원 단위로 입력해 바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와 동행마일리지 협약을 체결해 마이신한포인트를 서울페이플러스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사실상 현금과 같은 성격을 갖는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환급할 수 있어 은행권의 '휴면예금'과 유사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금 환급을 위한 현대카드의 포인트 제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된 자체 포인트 체계인 M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M포인트는 다양한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현금성 활용을 위해 H-Coin으로 전환할 경우 1.5 M포인트를 1 H-Coin으로 바꿔야 한다.
환전 이후에는 본인 계좌 송금이나 카드 이용대금 차감 등에 사용할 수 있어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별도의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더하는 구조라는 의견이다.
이에 현대카드는 휴면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구조를 놓고 포인트 적립 규모가 큰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상당수의 상품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재산세 납부나 가전제품 구매 등에 포인트를 사용하는 고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M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M포인트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엠포인트 위크' 등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 환전 시스템을 놓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도 별도의 환급 절차를 거치는 만큼 자체 전환 기능이 다른 카드사보다 반드시 불편한 구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인트가 많이 적립되는 구조인 만큼 휴면자산 규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휴면자산 환급액과 잔액을 금융회사별로 공개하는 만큼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관련 관리 체계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단순히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알리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포인트를 쉽게 조회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금성 전환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휴면자산은 앞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더 받겠지만, 포인트의 경우 사용하기 전까지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적립한 포인트 사용을 더 독려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실태평가에서도 양호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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