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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내포=이병수·노경완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이병도 충남도교육감이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와 교권보호, 재정 위기 속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충남교육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8일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 교육 현장을 찾아 들은 목소리와 향후 충남교육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천안·아산 등 도심의 과밀학급과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문제를 지역 특성에 맞게 풀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도민 교육주권 시대'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15개 시군을 돌며 수렴한 도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에 따른 교육 기회 격차를 줄이는 한편 AI·디지털 교육과 독서·토론, 진로·진학 등 미래교육의 기회를 도내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정 여건 악화에 대해서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조정하면서도 학생 안전과 교육격차 해소 등 핵심 투자는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이병도 충남도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느낀 충남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충남의 복합적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다. 천안·아산 등 도심에서는 과밀학급 문제가 있고 농산어촌에서는 소규모 학교의 소멸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도심의 과밀은 공공학구제 도입 등을 통해 유연하게 해소하고,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역의 교육 거점으로 살리고자 한다.
두 번째는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따뜻한 학교문화다. 교사가 행정업무와 민원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몰입지원관을 추진하고 교권보호관을 통해 교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지원하겠다.
세 번째는 재정 위기 속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다.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더라도 학생 안전과 교육격차 해소 등 핵심 투자는 지켜내겠다."
-선거기간 강조한 '도민 교육주권 시대'의 의미는
"도민이 교육정책의 주체가 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출마 선언 이후 15개 시군을 돌며 150여 차례 정책협약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도민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을 공약에 반영했다.
도민이 제안한 정책이 공약이 되고, 도민이 교육정책 운영의 주체가 되는 것이 내가 말한 교육주권이다.
앞으로도 타운홀미팅 등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정책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
-교권보호관을 취임 1호 결재했는데 구체적인 운영 절차는
"교원이 홀로 고통받지 않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원스톱 보호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권 사안을 위험도에 따라 S·A·B·C 4개 등급으로 구분해 대응한다. 긴급한 신변 위협이나 폭행 등 S등급은 즉시 현장에 출동하고, 고위험 사안은 1시간 이내 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한다. 반복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 등은 당일 전담 보호관을 지정해 지원하고 일반적인 상담이나 문의는 24시간 이내 대응한다.
교원이 통합 신고창구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사안을 접수하면 교육청 소속 전문 사안조사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B등급 이상은 1대 1 보호관을 지정해 신고서 작성과 증거 확보, 법률·심리 지원, 학교 복귀 이후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변호사를 연계하고, 사안에 따라 갈등조정관을 투입해 당사자 간 관계 회복도 지원하겠다."

-도서바우처 공약은 어떻게 추진하나
"단순히 책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선 기초학력과 문해력 신장이 중요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화폐와 지역 서점,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서점을 찾아 책을 고르는 경험을 통해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이를 독서토론 수업과 연결해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 서점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교육과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농어촌·신도시 상생형 특화 공약과 관련한 지방소멸 대책은
"어디에 사느냐가 교육 기회를 결정하는 현실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학교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거점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 거점학교와 특화학교, 공유학교를 연결하고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
또 15개 시군 어디서나 AI·디지털 학습과 독서·토론, 진로·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통학과 돌봄, 문화 접근성까지 함께 살펴 교육 여건의 지역 격차를 줄이겠다.
학교는 지역을 지키는 중요한 공공 인프라다. 충남교육이 먼저 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살리고, 교육을 통해 지역도 함께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
-AI 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지원책은
"중요한 것은 장비를 많이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의 아이든 같은 수준의 미래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5개 시군별 AI 교육 특화 미래 배움터를 조성하고 기존 AI센터를 기반으로 충남형 AI 학습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 학교 수업과 방과후, 진로체험을 연결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기술이 교육의 주인이 돼서는 안 된다.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중심에는 교사가 있어야 하고 AI는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수업을 돕는 도구가 돼야 한다."
-학교폭력 대책과 재발 관리 방안은
"최근 학교폭력은 사이버폭력과 불법촬영, 딥페이크 성범죄 등으로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 학생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피해 학생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해 신속하게 분리하고 상담·의료 지원을 연계하겠다.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습권을 보장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겠다.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단순한 격리와 처벌을 넘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강화하겠다. 사후 관계 회복과 재발 방지 모니터링을 통해 2차 피해도 막겠다."

-다양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공약을 한꺼번에 새로운 예산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먼저 기존 사업을 면밀히 점검해 관행적으로 반복되거나 효과가 낮은 사업, 유사·중복 사업은 조정하겠다. 학생 안전과 교육격차 해소, 지역과 학교의 상생 등 학생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사업에 재원을 우선 배분하겠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과 중앙정부 공모사업도 적극 활용하겠다. 급식의 지역 농산물 사용이나 대학 연계 교육과정, 폐교의 지역공동체 활용 등은 교육청 혼자 추진하기보다 지자체와 대학, 민간과 함께할 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재정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 신중하게 추진하되 아이들의 교육 기회와 충남교육의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는 지켜내겠다."
-앞으로 전개해 나갈 충남교육의 방향은
"내가 지향하는 충남교육은 충남 어느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도 차별 없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이다.
도시의 아이도 농어촌 작은 학교의 아이도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소외되지 않고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든 AI 교육과 독서·토론, 진로·진학 상담과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 지원하고, 교사는 수업 연구에 집중하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줄탁동시'의 정신으로 교육청이 현장을 든든하게 지원하면서 충남의 모든 교실에 활기와 웃음, 상생과 책임이 가득한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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