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경 수필집 '살아있어 눈부신'…관계와 존재에 대한 성찰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내

광양에서 30여년 살다 충남 당진시로 거처를 옮긴 유미경 작가가 수필집 '살아있어 눈부신'을 펴냈다. /본인 제공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세상은 살아있어서 눈부시다."

유미경 작가의 수필집 '살아있어 눈부신'은 삶의 기쁨과 고통, 사람 사이의 관계, 가족에 대한 기억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전남광주 광양시에서 30여년 가까이 살다가 몇해전 충남 당진시로 거주지를 옮긴 유미경 작가가 최근 수필집을 냈다.

지금까지 주로 시와 소설을 통해 독자와 만난 작가가 이번에는 일상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편안하게 풀어 낸 수필집으로, 평소 품고 있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보여줬다.

유 작가의 이번 수필집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장면보다 평범한 삶의 순간에 주목하며, 그 안에 담긴 상처와 위로, 관계의 무게를 차분하게 짚는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아직은 아름다운', '저무는 것은 아름답다', '살아있어 눈부신', '눈부신 봄날', '엄마의 뒷모습' 등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생명과 죽음, 사랑과 관계, 꿈과 현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감정이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잘 나타나 있다.

'엄마의 뒷모습'이라는 챕터는 가족을 향한 마음과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느끼는 애틋함과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독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경상북도 포항 영일만에서 태어난 작가는 대학원에서 서양 고대철학을 공부했으며, 1991년 '시와 의식' 수필로 등단했다. 1996년 '문학세계'를 통해 시 부문에서도 활동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한국소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도 영역을 넓혔다.

소설집 '그림자 감추기'와 '삼각자 블레이드', 수필집 '사랑의 나이테' 등을 펴냈으며, 제11회 월간문학상과 제12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했다.

'살아있어 눈부신'은 삶을 무조건 긍정하거나 상처를 쉽게 위로하는 책이라기보다,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과 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때로는 아픔과 후회가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유 작가는 1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것이 저절로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그렇지만 상실과 흔들림을 지나면서 누군가를 기억하고, 관계를 돌아보고, 오늘의 삶을 이어가는 일에는 저마다의 빛이 있다. 독자들의 삶이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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