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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연말 인사를 예년에 비해 앞당겨 시행하는 기조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도 일찌감치 진용 재정비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와 HD현대 등 일부 기업이 '10월 인사'를 단행하면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인사 발표 시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기업 인사는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통상적 인사철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을 고려한 조직 정비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현재 조기 인사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는 SK그룹이 꼽힌다. 지난달부터 '10월 말' 인사가 거론돼 왔다. 내부적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당겨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 함께 나온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당초 SK그룹은 매년 12월 첫째 주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발표했지만, 지난해 이를 10월 말로 앞당겼다. 다음 달 12~14일 연례 회의인 SK CEO 세미나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EO 세미나 전인 10월 중 CEO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CEO 세미나에서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 과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의 인사도 빨라지는 추세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부터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차례대로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11월 말에 정기 인사를 발표했고, 올해 역시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는 삼성이 이달 말까지 임원 평가를 진행하고, 다음 달 중하순경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인사 규모다. 지난해 승진자(161명)가 2024년 대비 23명 늘어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사 기조는 신상필벌 원칙이 지켜지고, 미래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기술 인재 중용 또한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장단의 경우,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별도로 선임될지 주목된다.
LG그룹은 이달 계열사별 사업 보고 이후 인사와 조직 개편 준비를 거쳐 다음 달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사장단 회의를 통해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점검하며 "AI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한 만큼, AI 관련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조직 개편이 실시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LG그룹은 새로운 리더십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전자·화학 등 핵심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다. 이에 올해 사장단 인사 기조는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에서 가장 늦은 12월 중순에 연말 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 또한 비슷한 시기가 유력하지만, 위기 상황을 고려해 한발 빨라질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4년 당시 미래 사업 대비 등의 이유로 11월 조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주요 경영진을 교체한 뒤 예년보다 한 달 앞선 이달 1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이상균 부회장을 조선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HD현대는 "향후 후속 임원 인사 및 경영 전략 회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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