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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윤정원 기자] 더본코리아 주가가 북미사업 확대 기대에 얻었던 상승분을 두 달도 안 돼 모두 반납했다. 적자가 이어지는 데다 인수합병(M&A)을 위한 공모자금도 집행되지 않아 상장 당시 제시한 사업 확장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식품유통사업에서는 허위광고 혐의로 법인까지 재판에 넘겨졌다.
◆ 6거래일 연속 하락…8월 반등 전보다 낮아진 주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1.52%(210원) 내린 1만3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말 종가인 1만4340원과 비교해도 5.09% 낮아졌다.
2024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하락률은 59.97%다. 13일 종가에서 약 150% 올라야 공모가를 회복할 수 있다. 상장 첫날인 2024년 11월 6일 종가 5만1400원과 비교하면 73.52% 떨어졌다.
지난 8월에는 백종원 대표의 북미 방문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소스 판매와 해외 외식사업 확대 기대에 8월 14일 12.78% 상승한 데 이어 18일에도 21.84% 올라 1만9360원에 마감했다. 두 거래일 동안 상승률은 37.40%에 달했고, 장중에는 2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13일 종가는 8월 18일보다 29.70% 낮다. 본격적인 반등 직전인 8월 13일 종가 1만4090원에도 못 미친다. 해외사업 확장 소식이 단기 상승 재료로 작용했지만 높아진 주가를 유지하는 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 5분기 연속 적자…M&A용 935억원도 전액 미집행
주가를 부양할 실적도 아쉬운 수준이다. 더본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8억원이었다. 상반기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0.1%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늘었고,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75.3% 줄었다. 지난해 대규모 가맹점 지원이 집중됐던 시기보다는 손실을 줄였지만, 직전 분기 영업손실 42억원과 비교하면 적자가 약 14억원 늘었다.
매출 기반인 국내 점포 수도 줄었다. 올해 6월 말 25개 외식 브랜드의 국내 직·가맹점은 2993개로 지난해 말 3068개보다 75개 감소했다. 상반기 가맹점 신규 출점은 61곳에 그친 반면 폐점은 133곳이었다. 회사는 외식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가 커피를 제외한 외식 브랜드의 신규 출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맹사업 밖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M&A도 공모자금 집행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졌다. 더본코리아는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1020억원 가운데 발행비용을 제외한 순조달액 약 969억원 중 935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에 배정했다.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 인수와 지분 확보에 800억원, 푸드테크 기업 지분 투자에 135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투자 일정은 지난해 200억원, 올해 300억원, 내년 435억원이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는 본지에 M&A에 배정한 공모자금 935억원이 현재까지 전액 미집행 상태라고 확인했다.
◆ 식품유통 키우는데 법인 기소…더본코리아 "단종·검증 강화"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은 늦어지고 있지만, 기존 브랜드를 활용한 식품 판매와 해외 진출은 추진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간편식과 기업 간 거래(B2B)용 소스, 온라인 유통사업을 키워 프랜차이즈 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식품유통사업에서는 상품 광고 관리 문제가 형사재판으로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6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더본코리아 법인과 유통사업팀 홈쇼핑 담당 직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스토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덮죽'을 판매하면서 베트남산 양식 새우를 사용하고도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로 광고한 혐의다.
검찰은 광고 게시 전 SK스토어 심의팀이 자연산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요구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광고가 게시된 점 등을 근거로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직원 측은 잘못된 표기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 거짓 광고를 할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같은 사건에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수사에서는 하위 직급자가 광고를 전결 처리했으며, 백 대표가 해당 광고를 결재하거나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볼 자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실제 판매된 상품 패키지에는 원재료명 및 원산지 표시가 문제없이 기재되었지만,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상세 페이지에 일부 표기에 대한 오류를 파악 후 지난해 단종 처리한 건"이라며 "지난해부터 품질관리팀을 신설 후 검증 절차를 강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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