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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게임업계 신입 공개채용에서 코딩테스트가 맡아 온 역할을 인공지능(AI) 활용 평가가 대신하고 있다. 평가 기준이 바뀌면서 구직자들이 준비하는 실무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게임사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코드를 짜는 능력보다 AI 도구로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쪽으로 신입 전형을 바꾸고 있다. 평가 대상도 개발 직군에 그치지 않고 사업·기획 직군 지원자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개발 현장에 생성형 AI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신입도 입사 직후부터 AI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으로 해석한다.
크래프톤은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신입 공채에 나섰다.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 ‘2027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100명 이상을 선발한다. 6개 직군 지원자 모두 서류와 인적성검사를 거쳐 AI 역량평가를 치른다. 평가 도구는 크래프톤이 직접 만든 '코파 프로브(Cofa-Probe)'다. 지원자가 낸 소스코드와 함께 AI와 나눈 대화 기록과 입력한 명령어, 검증 과정까지 모아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다듬어 나갔는지 살핀다. 합격자는 내년 2월부터 5개월간 인턴으로 일한 뒤 7월 정규직 전환 여부를 평가받는다.
넥슨은 올해로 6회째인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에서 코딩테스트를 폐지했다. 올해는 게임 프로그래머 한 직군에서만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지원자 전원이 AI 면접을 본 뒤 새로 생긴 ‘AI 활용 역량평가' 에서 회사가 제공한 AI 도구로 현업과 비슷한 문제를 푼다. 홍자현 넥슨 채용팀장은 AI가 현업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채용 방식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격자는 오는 12월 7일부터 6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뒤 정규직 전환 심사를 받는다.

엔씨는 코딩테스트를 유지하면서 AI 역량 검증을 더했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5개 모집 부문 전체에 ‘AI 리터러시 역량 검증 체계'를 처음 적용해 서류와 면접 단계에서 AI 활용 능력을 확인했다. 다만 프로그래밍·AI 직무에는 온라인 코딩테스트 단계를 남겨 기존 검증 방식도 함께 유지했다.
NHN은 해커톤을 채용 통로로 삼았다. 지난달 열린 채용 연계형 해커톤 '넥스트 AI 네트워크 2026(NAN 2026)'은 AI 활용 능력을 주요 심사 항목으로 반영했고 상위 3개 팀에 최종 면접 기회를 줬다. 본선 진출 경쟁률은 59대 1로 집계됐다. 대상을 받은 팀은 개발 과정의 95% 정도에 AI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전형 변화의 배경에는 게임사들의 빠른 AI 도입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게임업계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70%로 콘텐츠산업 전체(32.1%)의 두 배를 웃돌았다. AI 조직을 키우거나 별도 법인으로 떼어 내는 사례도 나온다. 엔씨는 2011년 꾸린 AI 연구 조직을 지난해 2월 자회사 '엔씨AI'로 분사했고 넷마블은 AI 조직을 AI 전략실로 개편했다. 크래프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갖추는 데 약 1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매년 300억원 규모로 임직원의 AI 도구 사용을 지원한다. 넥슨은 올해 앤스로픽 '클로드'와 구글 '제미나이' 기업용 서비스를 전사에 도입했다.
구직자 사이에서는 AI 활용 능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회사마다 평가 도구와 진행 방식이 제각각이어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활용 평가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신입 채용의 기본 전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시각은 있다"면서도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게임업계만의 평가 기준을 다듬는 작업도 속도 있게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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