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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빚투' 문턱이 증권사별로 달라졌다. 종목별 신용융자 집중도 관리가 시작된 19일 신규 신용매수를 막은 곳이 있는 반면, 한도·담보 기준을 조정하거나 기존 조건을 유지하며 거래를 허용한 곳도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각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초과하면 해당 비중을 줄이는 자율관리 조치를 시행한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에 따른 것이다. 일률적으로 신규 매수를 금지하는 대신 고객 구성과 리스크 관리 여건 등을 고려해 각사가 한도 축소나 보증금률 인상 등의 관리 방식을 정하도록 했다.
시행에 앞서 두 종목의 신규 신용매수부터 차단한 곳은 하나증권이다. 지난 1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이날도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먼저 대응했다. 지난 6일부터 D군의 신용·증권담보융자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보증금률도 45%에서 50%로 높일 예정으로, 회사 측은 보증금률 조정이 특정 종목별이 아닌 계좌 단위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7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증거금률을 20%에서 40%로 높이고, 신용융자 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두 종목의 신규 신용매수는 현재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이용 조건을 조정했으며, 지난 16일 기준 두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모두 관리 기준 아래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 시행일에 맞춰 대응에 나선 증권사들의 선택도 갈렸다. 메리츠증권은 이날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신규 신용매수를 제한했다. 하나증권에 이어 두 종목을 신용융자로 새로 사들이는 거래를 막은 것이다.
KB증권은 신규 매수를 허용하되 삼성전자 신용융자 종목한도를 기존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적용 대상은 이후 잔액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신용잔고액을 확인하여 추가적인 대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용 한도 대신 보증금과 담보 기준을 손봤다. 이날부터 삼성전자의 신용보증금률을 45%에서 50%로, 담보유지비율을 140%에서 150%로 각각 높였다. 신용매수에 필요한 보증금과 매수 이후 유지해야 하는 담보 수준을 함께 높여 관리하는 방식이다.
거래 가능 여부를 종목별 잔액 비중에 연동한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15%를 초과하면 신규 신용매수를 중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날 오전 확인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매수가 가능한 상태였다.
별도 조건 변경 없이 거래를 허용하는 회사들도 종목 집중도와 후속 대응 계획에는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비중이 아직 15%에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증금률이나 담보유지비율도 별도로 조정하지 않고 기존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현재 신용융자 비중이 15%를 초과한 종목은 없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은 10~15%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거래가 가능하지만 기준을 넘어설 경우 적용할 제한은 정해뒀다. 특정 종목의 비중이 15%를 초과하면 신규 신용매수와 만기 연장을 모두 제한하고 별도로 안내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신규 신용매수는 가능하다. 회사 측은 신용융자 비중이 15% 기준을 초과한 종목이 있으며, 자율관리 취지에 맞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용융자 이용자는 신규 매수 조건과 만기 연장 조건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투협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종목 집중도 관리 조치를 기존 투자분에 소급 적용하지 않고 신규 투자분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기존 잔액을 즉시 줄이도록 하는 조치는 아니지만, 앞서 대신증권이 예고한 것처럼 만기가 돌아온 융자의 연장에는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개별 증권사의 보증금률 조정은 업계 공통의 최저 보증금률 인상과도 별개다. 금투협은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을 5%포인트 높여 50%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산개발 준비와 전 증권사의 동시 이행을 위한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종목 집중도 관리와 시행 일정·적용 범위가 다르다.
금투협은 각사의 자율관리 조치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과 영향을 고려해 종목 집중도 기준을 현재 15%에서 10%로 낮추는 방안도 필요할 경우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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