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8주간 AI 배우고 최종면접까지”…현대차·기아, 채용 연계 ‘소프티어 부트캠프’ 9기 모집

더팩트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견조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보통주자본비율(CET1)로 옮겨가고 있다. 생산적금융과 대출 확대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압력이 커지는 데다 각 지주의 주주환원 정책도 CET1과 직접 연계되고 있어서다.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성장 과정에서 자본비율을 얼마나 지켜냈느냐가 3분기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신한금융은 27일, KB금융은 2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집계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6260억원이다. 지난 2분기 6조97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분기 대비 순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별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나금융은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4대 금융 모두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은행의 자산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 잔액은 1380조4383억원으로 6월 말 1359조1743억원보다 21조2640억원(1.56%)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린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이 3분기 은행 이자이익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출자산이 늘수록 자산 구성과 신용위험 수준에 따라 RWA 증가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인 만큼 이익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더라도 RWA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 비율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들이 기업·첨단산업 분야에 자금 공급을 늘리는 상황에서 자산 성장과 자본비율 방어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2분기 말 4대 금융지주의 CET1은 모두 13%대에 형성돼 있지만 회사별 격차는 크지 않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13.74%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이 13.43%, 하나금융이 13.27%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2분기 RWA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약 370조원을 기록했지만 견조한 이익과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CET1을 전분기보다 0.10%포인트 끌어올렸다. KB금융은 CET1 13.5%를 웃도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3분기 자본비율이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2분기 말 CET1을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높인 13.43%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 견조한 이익과 자본관리 등을 바탕으로 자본비율을 높였고 이를 토대로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취득도 결정했다. 다만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인수대금과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그룹 자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의 2분기 말 CET1은 13.27%로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자체 관리 목표 범위는 유지했다. 두나무 지분 투자와 환율 영향 등에 따른 RWA 증가에도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바탕으로 자본비율 하락 폭을 제한했다. 하나금융 역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3분기 RWA 증가와 CET1 변동폭이 향후 주주환원 확대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말 CET1이 13.74%까지 상승하며 KB금융과 함께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최근 수년간 RWA를 강하게 관리하며 자본비율을 끌어올린 결과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데다 앞으로 보험 자회사 성장과 생산적금융 확대에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확보한 자본여력을 성장에 활용하면서도 높은 CET1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3분기 CET1이 14%를 넘어설지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들어 금융지주 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 순이익 경쟁에서 자본 효율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과 생산적금융을 확대하면서도 RWA 증가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본여력을 다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분기 증권 계열사의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3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도 생산적금융과 대출 확대에 따른 RWA 부담이 커지고 있어 순이익 규모보다 CET1을 얼마나 지켜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