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부친과 갈등 해소 목적"

부친과의 갈등 가까이서 지켜본 모친이 사건 벌인 동기 설명할 수 있어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퇴원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개혁신당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측이 부친과의 갈등을 해소하려고 사건을 벌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친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20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임성철) 심리로 열린 정 전 후보와 공범 윤모 씨의 두 번째 공판에서 정 전 후보 측 변호인은 모친과 당시 선거사무장, 선거대책본부장 등 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정 전 후보가 의사 집안에서 자랐지만 혼자 의사가 되지 못하면서 부친과 갈등을 겪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모친이 사건을 벌이게 된 동기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부친과의 갈등 해소만을 위해 사건을 벌였다는 것인지 되물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변호인은 사건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선거에 대한 영향을 생각했을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사건 이후 정 전 후보가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후보직 사퇴까지 고려했다며 선거 목적이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정 전 후보 측이 신청한 증인 3명의 채택 여부를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작성된 피의자신문조서와 일부 수사보고서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정 전 후보 측은 윤 씨의 피의자신문조서 등에 부동의 했고, 윤 씨 측도 피의자신문조서를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공소청 측은 해당 자료의 증거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추가로 제출되는 증거 의견서를 검토한 뒤 채택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정 전 후보와 윤 씨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정 전 후보의 부산시장 선거운동 도중 음료를 투척해 피습 상황을 연출하기로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은 정 전 후보가 선거에서 인지도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지인인 윤 씨에게 자작극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사건 이후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행동해 경찰이 우발적인 폭력 사건으로 오인하도록 하고, 사건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7차례 외부에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전 후보 측은 피습 상황을 꾸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거나 당선될 목적은 없었다며 혐의 성립을 다투고 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공소청 측이 신청한 윤 씨와 정 전 후보의 수행비서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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