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유도작업 무색'…부캉이, 다시 수로 입구로

유도작업 종료 직후부터 목격담 잇따라

21일 오후 11시쯤 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차단용 그물망 앞을 헤엄치고 있다. /SNS 영상 갈무리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다 34일 만에 바다로 향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유도작업 종료 후에도 수로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세 번째 유도작업 끝에 수로를 벗어나 시민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는 듯했지만 다시 목격담이 이어지고 밤늦게는 차단용 그물망 앞까지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과 목격담을 종합하면 부캉이는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유도작업이 종료된 뒤에도 수로 입구 주변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쯤 부캉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온 데 이어 밤에도 수로 출구에 설치된 폰툰(물 위에 떠 있는 부유식 구조물) 주변을 반복해서 맴돌며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여러 영상에 담겼다.

오후 11시 5분쯤에는 폰툰을 통과해 수로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후 11시 20분쯤에는 추가로 설치된 차단용 그물망 앞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게시자는 "부표 넘어서 안쪽 그물까지 다시 들어온 부캉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SNS 이용자는 "지금 부표 넘어서 다시 돌아갔어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또다른 이용자는 "그물과 부표 사이에 갇혀 있어요. 좁아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관계기관은 21일 오전 9시 28분부터 폰툰에 연결한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이동시키는 세 번째 유도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시작 약 3시간 만에 700m 이상 이동시켰지만 부캉이가 출구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머무르면서 작업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오후 1시쯤에는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차단용 그물을 설치했으나 부캉이는 출구 부근을 맴돌며 좀처럼 바다로 향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출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부캉이는 오후 6시 10분쯤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 유도작업을 시작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21일 오후 부산시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부캉이'가 헤엄치고 있다. /손연우 기자

바다로 향했던 부캉이가 다시 수로 주변에서 발견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한 사람은 SNS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바다로 가서 밥도 많이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약한 상어라 도망쳐 온 건가. 왜 안 가려고 하는 거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SNS 이용자도 "혹시 정말 어디가 안 좋아서 도와달라고 온 건데 몰라보고 바다로 가라고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제발 건강히 잘 지내줬으면"이라며 건강을 걱정했다.

부캉이가 수로로 돌아오는 이유를 두고 "넓은 바다 쪽은 물이 차가워져서 안 나가는 건가. 왜 안 나가는 거지"라는 추측도 나왔고, "부캉아, 보고 싶었는데 못 가봤지만 우리에게 뭔가 힘을 주는 것 같아 고마워. 넓은 바다로 힘차게 나아가"라고 응원하도 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다. 이후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왔으며,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세 차례 유도작업을 진행했다.

당국은 전날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차단용 그물을 유지하면서 이동 상황을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22일 오전 현재 부캉이의 정확한 위치와 수로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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