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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올 상반기 저축은행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자산이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가 영업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매각을 유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리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보유한 비업무용자산은 1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9000억원선을 넘겼던 비업무용자산은 2016년을 시작으로 급감하면서 10년여만에 1000억원 초반선까지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행정지도를 통해 저축은행 비업무용자산 매각을 유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그러나 이같은 비업무용자산이 또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는 흐름이다. 관련 자산 1553억원 중 토지자산은 10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7억원 증가했으며 건물은 141억원 늘어난 546억원을 기록했다. 동산의 경우 6억원으로 4년간 횡보세다.
저축은행 비업무용자산은 채권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만 보유 가능하다. 그중 부동산의 경우 경매 과정을 거쳐 소유하는데 주로 임야나 주택, 상가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를 놓고 영업행위와 관계 없는 사업이라고 본다. 또 장부상 감정가보다 높은 수준의 취득가액을 유지할 경우 건전성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비업무용 토지·건물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29곳으로 집계됐다. 그중 스마트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 등 7곳은 최근 3년간 잔액에 변동이 없었다.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우 3년간 115억원을 유지해 보유액이 가장 컸으며 더블저축은행이 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액이 증가한 저축은행도 있다. 그중 부림저축은행 지난 2023년 상반기 6억원 수준에 그치던 비업무용 부동산이 올 상반기 259억원으로 46배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토지자산이 223억원으로 3년간 220억원 증가했고 부동산은 33억원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스카이저축은행은 21억원에서 117억원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부림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업무용 부동산은 주택과 대지, 농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물건은 채무자와 법적 관계가 정리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꾸준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새롭게 보유한 저축은행은 4곳이다. 흥국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상반기 관련 자산이 0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12월말 18억원에서 올해 6월말 22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년 만에 보유액이 12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반대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에 속도가 붙은 곳도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3년간 200억원에서 64억원으로 약 68% 줄였다. 감소액은 136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오에스비저축은행도 65억원을 줄였으나 여전히 218억원 규모가 남았다. 마지막으로 청주저축은행과 대명상호저축은행은 각각 97%, 93% 줄이며 보유액을 크게 낮췄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전량 정리한 저축은행은 7곳이다. HB저축은행은 2024년말 보유분을 모두 처분했고, DB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안양저축은행도 2024년 하반기 34억원까지 늘었던 보유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올해 상반기 정리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비업무용 부동산 증가를 놓고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가 부실채권 매각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매각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은 매각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기보단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재무 여력이 뒷받침된다면 부동산을 보유하다가 시장 상황이 나아졌을 때 처분하는 방향이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셈법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매각 시점을 잡기 어려워지고 비업무용 자산이 장기간 남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올해 금융위가 언급한 가이드라인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정책간담회에서 담보 회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한 비업무용 부동산의 관리·처분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제재 수위가 높아질 경우 매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매각 과정에서 눈높이가 맞지 않아 차라리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전환해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에 손실을 줄이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 매각을 하고 싶어도 헐값에 팔지 않는 이상 매수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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