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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기업은행이 장 마감 후 단 2주를 소각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업들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권고로 수천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주라는 이색적인 규모의 소각이 발표돼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 중인 가취득 자기주식 2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된 주식의 장부가액은 주당 5710원 씩 총 1만1420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내달 27일이다.
이번 소각은 주가 부양이나 주주 환원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자사주 소각과는 다른 성격으로 풀이된다. 소각 대상 주식도 전자증권법 도입 전 실물 주권의 명의개서 과정에서 발생한 2주로, 2017년과 2019년에 각 1주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측은 "2026년 3월 6일 시행된 개정 상법 제343조 제1항 단서에 따라 취득 사유와 관계없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자본금 감소 절차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이런 단주를 처리하기 위해 복잡한 자본금 감소 절차가 필요했으나, 상법 개정을 통해 자본금 감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이 가능해지면서 장부상 미결 과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각 역시 자본금 변동이 없는 소각이므로 발행주식총수만 2주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행 소액주주들은 2주 소각 공시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주주환원과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공시 알림을 보고 대규모 호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소액주주는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알람으로 자사주 소각 공시가 떠서 기쁜 마음에 열어봤다가 2주라는 숫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행정상 필요한 절차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기대감이 컸던 만큼 허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6% 내린 1만948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최고가는 지난 7월 27일 기록한 2만15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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