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유동균 "서강대 인근 청년타운 조성…'청년천국 마포' 만들겠다"

4년 만에 복귀…현장 소통·지역 현안 집중
청년센터 설치…주거·취업·창업 지원 확대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13일 서울 마포구 청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민선 9기가 시작됐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지 31년이다. 지방자치는 뚜렷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편 서울은 주거 문제를 비롯해 복지 수요 증가 등 민생 현안이 첨예해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 결과 탄생한 3선 4명, 재선 8명, 초선 13명의 서울 구청장들에게 앞으로 4년의 구상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민선 7기에는 복지와 장애인 정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청년이 우선입니다.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청년천국 마포'를 만들겠습니다."

4년 만에 돌아온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민선 9기 구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청년정책을 내세웠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취업·창업을 지원하고 청년 전용 공간인 '청년타운'을 조성해 마포를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구청장직에 복귀했다. 2018년 민선 7기 마포구청장에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끌었으며 민선 8기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다시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민선 7기 구청장을 지낸 뒤 민선 9기에 복귀한 유일한 구청장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 13일 마포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주거 안정과 취·창업 지원을 중심으로 청년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2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마포구는 19~39세 청년 인구 비율이 34%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

청년주택 공급과 신혼부부 주택 유치를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업·창업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유 구청장은 "기업들이 어떤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청년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실제 취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강대학교 인근 기부채납 공간 등을 활용해 청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민선 9기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TF)을 구성하고 정비사업 지원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500세대 이하 정비사업은 기초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을 줘야 한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마포 소각장 신설·증설에 반대하면서 서북 3구 폐기물 협력체계 복원을 추진하고 대장홍대선 DMC 환승역과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구청장직 복귀의 비결로 주민과의 소통을 꼽은 유 구청장은 소통 행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민이 구청장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는 '바로바로 소통폰'을 운영하며 민원을 직접 확인하고 답변한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익명게시판도 부활시켰다. 유 구청장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게 하면서 소통하자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강요"라고 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13일 서울 마포구 청사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4년 만에 마포구청장으로 돌아왔다.

구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던 것이 다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걸어 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첩에 기록했다. 선거 기간에만 수첩 7권을 썼고 지금까지 13~14권을 채웠다. 현장에서 답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재개발·재건축의 시급성도 체감했다. 민선 7기에 이어 4년 3개월째 마포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민선 9기 청년정책에 특히 무게를 두고 있는데.

민선 7기에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한곳에 모으는 복지타운 조성 등에 집중했다. 이제 청년이 우선이다. 서강대학교 인근 기부채납 공간에 682㎡ 규모 청년창업정보교육센터를 설치해 창업 설계, 멘토링, 워크숍, 자료실 등 지원 기능을 갖춰 창업 희망 청년들을 도울 계획이다. 센터 주변으로 취·창업 등 청년 정책 관련 시설을 확장해 '청년타운'을 조성하겠다. 청년들이 창작과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마포 하면 청년이 떠오르는 '청년천국'을 만들겠다.

-청년들이 마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떤 주거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주거 문제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다.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청년들이 주거 문제 때문에 마포를 떠나지 않도록 청년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을 연장하는 등 주거 지원과 출산정책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년들이 마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며 계속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복지 분야에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

청년정책에 무게를 두더라도 기존 복지사업은 지속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밥상'은 후원금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재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급식 기반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복지사업으로 정착시키겠다. 좋은 정책은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발전시켜야 한다.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이 언제든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취임 후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TF)을 구성했다.

마포구에서는 현재 61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절차와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전문인력 2명을 채용하면서 지난 1일부터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500세대 이하 정비사업의 정비구역 지정 권한은 자치구에 이양해야 한다. 행정 절차를 단축해 사업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주민들을 위한 제안인데 서울시가 이를 권한 다툼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면서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만 수첩 7권을 썼고 지금까지 13~14권을 채웠다. /남윤호 기자

-마포 소각장 문제에 대한 입장은.

신규 소각장 건립과 기존 시설 증설에 분명히 반대한다. 폐기물은 발생한 곳에서 책임지고 처리한다는 '발생지 처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민선 9기에는 마포·은평·서대문 서북 3구 폐기물 협력체계를 회복할 계획이다. 각 자치구가 역할을 분담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권역별 모델을 만들고 서울시와 협의하겠다. 특정 지역의 시설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교통 분야에서는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철도교통 사각지대 해소가 중요하다. 특히 상암동은 주거단지와 방송·미디어 산업이 집적돼 있지만 철도교통망이 충분하지 않다. 대장홍대선 DMC 환승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법률이 정한 원인자부담 방식으로 구비를 투입해서라도 추진하겠다.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도 중요하다. 재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신안산선 2단계 사업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접 자치구와 협력하겠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계획은.

민선 9기에는 '바로바로 소통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1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는데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다. 직접 답변한 민원은 제 이름으로, 직원이 답변한 민원은 담당 직원 이름으로 보내도록 한다. 지난 7월 진행한 16개 동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144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처리하고 있다. 11월 중순께 주민들을 다시 만나 기존 민원의 처리 결과를 설명하고 새로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익명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는데.

민선 7기에도 익명게시판을 운영했는데 구청장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그렇다고 누가 썼는지 알아보거나 글을 못 쓰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청렴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

-임기를 마쳤을 때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민선 7기에는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는 '소통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과 성과로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 구민들이 '내 이야기를 정말 들어주고 해결해준 구청장'이라고 기억해준다면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프로필

△1962년생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사무국장 △마포구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서울시의원 △민선7·9기 마포구청장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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