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D-1에 7%대 폭등…SK하이닉스, '77조 이익'으로 반등 굳힐까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동반 상승
증권가, 장기계약·메모리 가격에 주목…28일 추가 환원책 공개


27일 오전 SK하이닉스는 7%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7% 넘게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가운데 증권가는 7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추가 주주환원책에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공급계약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이익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4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7.69%(9만8000원) 오른 13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127만5000원에서 하루 만에 1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장중에는 138만1000원까지도 뛰었다.

간밤 미국에서도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2% 올랐고, 마이크론은 2.98%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9% 뛰었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기대 등이 반도체주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 분기 영업익 27% 증가 기대…증권가는 내년 이익에도 주목

미국발 반등에 이어 확인할 재료는 하루 뒤 공개될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8조2257억원, 영업이익은 76조9640억원이다. 예상대로라면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토대로 계산한 예상 영업이익률은 78.4%에 이른다.

증권가의 낙관론은 3분기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 추정치보다 50% 증가한 389조원으로 예상했다.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판매 물량을 확보하면서 향후 이익을 예측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 중 약 70~80%가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의 5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된 것"으로 추정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잔여 물량에 대해서도 고객사들의 공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장기계약이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에 주목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공급 부족 심화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인상 전망이 실적 추정치 상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장기계약도 가격 상승을 막는 계약이 아니라 가격의 하단을 높이고 생산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장치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는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지속 증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주가 하락을 업황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본 것이다.

하나증권은 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을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을 77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환율 가정을 기존보다 5% 낮추면서도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은 19%에서 21%로 높였다. HBM 출하 본격화가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D램 가격 및 출하로 인해 하향 조정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403조원에서 405조원으로 높였다. 서버·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소비자용 저전력D램(LPDDR)에서도 장기계약이 확대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 자사주 40조 매입 이어 추가 환원…배당·소각 규모는

늘어난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도 주요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자사주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기존 자사주 매입에 더해 약 4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을 집행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이익 증가가 주주환원 확대로 연결되는 과정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최소 30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최근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도 주주환원 기대와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별도 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우선순위를 둔 신호로 해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보고서에서 "보다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낮아진 주가 수준과 강화된 환원책이 맞물리면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리다임의 성장성과 투자 필요성은 유지하면서도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혜택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제기된 16조원 규모 특별배당설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키옥시아 지분 투자 차익을 특별배당에 활용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해명 공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추가 환원 방안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28일 실적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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