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3분기 영업익 2.3조 육박…고선가 효과에 실적 개선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重 합산 영업익 2조2713억원
고부가 선박 건조 확대에 수익성 개선…환율·인건비 관리 과제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LNG운반선. /HD현대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환율 하락과 인건비 부담, 고선가 수주 효과가 약해질 시기에 대비한 사업 다변화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2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매출은 14조8505억원, 영업이익은 2조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으로 각각 12.9%, 67.6%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1504억원, 영업이익 33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42.1%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공통 배경은 LNG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다. 선박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과거 높은 가격에 계약한 선박의 건조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확대와 저가 수주 물량의 소진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수주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0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기 등 총 124억달러(48척)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139억달러)의 89%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176척, 19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9월 말 기준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8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3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등 총 77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중 80%를 달성한 수준이다.

4분기에는 환율 하과 인건비 등 비용 변수를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과 환차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향후 인건비 부담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임단협과 관련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의 약 75%를 이번 3분기에 선반영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7일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고,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 원 및 200% 지급 등이 담겼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보다 약 6%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약 700억원 감소하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도 컨퍼런스콜에 4분기 임단협 타결금과 연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6월부터 '환헤지(미래에 받을 환율을 미리 정하는 방식)'를 확대해 환율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가스운반선(VLGC). /삼성중공업

조선업계는 향후에도 고선가 선박 건조 효과가 이어지는 동안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해외 수주 사업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태국 호위함 사업의 최종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에스토니아와 그리스의 원해경비함(OPV) 시장 진출을 노린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현지 상선과 정부 선박·함정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도 과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와 관련해 "투자를 통해 한화오션이 기대하는 효과는 미국 조선 시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향후 미국 상선뿐 아니라 정부 선박 및 함정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키윗과 추진하는 합작 조선소를 미 해군 군수지원함 수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공략 대상으로는 미 해군과 해사청(MARAD)이 발주하는 콘솔 탱커와 로로선 등을 꼽았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키윗과는 지원함 사업을 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건조를 진행하는 동안 현지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집행해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델핀 FLNG 후속 호선과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 중장기 수요로는 LNG 공급망 다변화로 북미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이 새로운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LNG 운반선과 FLNG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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