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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실적 성장세에도 조직과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 OTT 업계 역시 콘텐츠 투자 부담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일 업계에서는 글로벌 OTT의 비용 절감 움직임이 국내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업체들도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1000명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으로,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28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5860만달러로 37.3% 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34.6%로 전년 동기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성장에도 넷플릭스가 조직과 자원 배분을 재정비하는 것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투자 효율화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년간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확장한 일부 사업 영역에 과잉 투자한 측면이 있었다며, 다음 성장 단계에 맞춰 운영 방식과 자원 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디즈니도 올해 들어 사업 부문 전반에서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마케팅 조직과 영화·TV 스튜디오, ESPN, 제품·기술 부문 등에서 약 1000명을 줄였으며, 7월에도 픽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을 감원했다. 지난 9월 29일에는 인사와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수백 명을 추가 감축했다.

글로벌 OTT의 인력 감축이 국내 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OTT 업계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콘텐츠 경쟁과 제작비 상승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wC컨설팅은 ‘2026년 산업 지도 보고서’에서 글로벌 OTT의 콘텐츠 투자 확대로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PwC컨설팅은 글로벌 OTT와 비교해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국내 OTT·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 발주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또 드라마를 1~2개 OTT나 방송 채널에 선판매한 뒤 제작하는 구조 역시 추가 투자 유치와 수익 확보에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국내 OTT 사업자들의 수익성 부담은 여전했다. 티빙은 매출 4059억원, 영업손실 698억원을 기록했으며 웨이브도 매출 2677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냈다. 다만 티빙은 올해 2분기 KBO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에 따른 가입자 증가, 광고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OTT 업계는 각자의 사업 여건과 경쟁력에 맞춰 투자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국내 OTT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각 기업의 운영 상황에 따라 대응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비 상승과 넷플릭스와의 격차, 적자 상황 등으로 과거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는 어려워졌다"며 "투자를 아예 중단할 수는 없는 만큼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국내 OTT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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