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시금치 재배면적 60% 습해 피해…정부에 농업재해 인정 건의

태풍 '참피' 영향 집중호우로 약 660ha 피해 추정…농가 피해액 180억 원

남해군의 대표 소득작목인 시금치가 태풍 '참피'에 따른 집중호우로 대규모 습해 피해를 입었다. /남해군

[더팩트ㅣ남해=이경구 기자] 경남 남해군의 대표 소득작목인 시금치가 태풍 '참피'에 따른 집중호우로 대규모 습해 피해를 입었다. 전체 재배면적의 약 60%인 660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농가 손실 규모는 약 1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군은 지난달 30일 이번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정부 차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해 줄 것을 경상남도에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피해는 10월 하순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와 배수 지연이 반복되면서 발생했다. 10월 누적 강수량은 224㎜로 최근 5년 평년 강수량 88.38㎜보다 약 2.5배 많았다. 이로 인해 시금치 시들음과 잎 황화, 생육 정지, 뿌리 고사, 발아 불량 등이 나타났다.

남해군의 긴급 표본조사 결과 조사면적의 47%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수확기 포장 약 380ha는 수확 포기가 우려되고 생육 초기 230ha는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약 50ha는 발아 불량으로 재파종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금치 판매액 기준 피해액은 약 180억 원이며 종자·비료 등 농자재 투입비용도 48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해군은 지난 2일 농촌진흥청과 합동 현장 검증을 실시해 피해 원인과 자연재해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군은 이번 피해가 단순한 생육 불량이나 농가의 재배관리 소홀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태풍에 동반된 반복적인 집중강우로 농경지 침수와 배수 지연, 토양 과습이 발생하면서 작물 생육장해로 이어진 자연재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반복된 집중강우로 피해가 발생한 만큼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태풍·호우 등 자연재해의 범위에서 농업재해 인정 여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10개 읍면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정부 지원을 위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기간도 당초 11월 6일에서 20일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피해는 태풍에 동반된 집중호우로 발생한 자연재해인 만큼 농업재해 인정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과 영농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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