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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국내 조폭과 손잡고 캄보디아에서 4억 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피싱조직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에 가담할 한국인을 모집하고 범죄자금을 세탁했으며, 조직을 탈출해 귀국한 조직원을 납치·폭행하기도 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캄보디아 칸달주 피싱조직의 콜센터 운영자와 조직원, 국내 모집책과 환전책 등 10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틱톡과 밴드의 주식리딩방 등에서 국내 증권사 소속 투자 전문가나 유명 교수, 수석전략가를 사칭해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10~15% 수익을 낼 수 있다거나 단기간에 488%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세운 뒤 허위 증권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고 차명계좌로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은 주식리딩방 사칭 범행 3억 3685만 원과 자산관리사 사칭 범행 8900만 원 등 모두 4억 2585만 원이다.
국내에서는 조직폭력배가 범행에 가담할 한국인을 모집해 출국을 알선하고, 환전책이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등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는 현지 조직을 탈출한 A 씨가 국내에서 납치·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에서 귀국했으나 국내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감금된 채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다 부산의 한 모텔에서 빠져나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산을 벗어나 도주하던 납치 일당 3명을 신고 사흘 만에 모두 체포했다. 이들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범죄와 강도, 감금치상, 범인도피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A 씨는 지난해 5월 대전의 한 커피숍에서 조직폭력배 J 씨로부터 매월 고정급 1500달러와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현지 콜센터에서 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 진술을 토대로 현지 콜센터 운영자 P 씨를 특정하고 해외 추적에 나섰다. P 씨는 수사가 진행되자 제3국으로 달아났으나 인터폴 수배 등 국제 공조 끝에 도피국에서 추방됐으며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즉시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경찰은 P 씨의 금융·통신 기록과 가상자산 거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역을 분석해 국내 모집책과 환전책 등 가담자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피의자 가운데는 대전지역 폭력조직 반도파 행동대원과 무속인도 포함됐다.
경찰은 각자의 가담 행위에 따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범죄단체 가입 교사, 범죄수익 은닉, 사기 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0월 21일까지 약 11개월간 진행된 수사에서는 통신·압수수색 영장 45건을 포함해 총 68차례 강제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중국인 피싱조직 총책 등 나머지 가담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SNS 투자방에서 전문가나 교수의 참여를 내세우거나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주의하고 주식투자는 공식 증권사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또 휴대전화 유심과 통장,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타인에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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