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최우식·장혜진이 잘 차린 따뜻한 밥 한 상(종합)

'기생충' 이어 또 한 번 모자로 호흡…공승연도 합류
2월 11일 개봉


배우 장혜진 최우식 공승연(왼쪽부터)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넘버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기생충'에 이어 '넘버원'으로 뭉쳤다. 다시 엄마와 아들이 된 두 사람은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이야기로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되돌아보게 만들면서 설 연휴 극장가를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김태용 감독과 배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먼저 김태용 감독은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죽음이나 살인에 관대해지는 것 같은데 '넘버원'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냥 눈으로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마음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극 중 '결핍은 결점이 아니라 가능성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제가 창작자이자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결핍을 아름답게 발효시켜서 관객들 혹은 저와 같은 환경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위로드릴 수 있는 밝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인공 하민 역을 맡은 최우식은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담긴 메시지를 느끼면서 같이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넘버원'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원작의 제목이 길어서 쓸 수 없었다. 마지막에 남는 숫자가 넘버원이기도 했고 엄마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넘버원이라는 뜻도 있다. 작품이 제목 따라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하민 역을 맡아 '원더랜드'(2024)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글을 읽었을 때 저도 성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담긴 메시지를 느끼면서 같이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극 중 하민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숫자로 인해 엄마의 남은 시간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운명에 처한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최우식은 캐릭터가 혼자 감당해 온 내면의 무게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현실 공감 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그는 "부담감이 커서 감독님한테 많이 기댔다.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서 선배님과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현장에 선생님도 계셔서 계속 대사를 확인하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회상했다.

자신에게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겨준 '거인'(2014)의 김태용 감독과 한 번 더 의기투합하게 된 최우식이다. 그는 "10년 전에는 저와 감독님이 다 경험이 많이 없어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면 10년이 지난 후 둘 다 경험이 어느 정도 쌓여서 다시 만나니까 더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그전에도 잘 맞았지만 지금은 다른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또 다른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현장에서 너무 재밌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장혜진(왼쪽)은 은실로 분해 최우식과 '기생충'에 이어 한 번 더 모자 호흡을 맞춘다. /서예원 기자

장혜진은 아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엄마 은실을 연기하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남다른 모자 케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우식과 다시 한번 엄마와 아들로 만나 한층 더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준다.

이에 장혜진은 "포스터 속 우식이의 모습이 저희 아들과 정말 많이 닮았다. 얼굴도 성격도 많이 닮아서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며 "그 사이에 최우식이 감정이 깊어지고 넓어지고 표현이 유려해져서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다. 우식이랑 하겠다고 선택하기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이라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최우식도 "'기생충' 때는 앙상블이 중요했다. 그래서 어머님과 일대일로 감정을 교류하고 대사를 주고받는 게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일대일로 교감하고 티키타카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이미 친한 사이에서 시작해서 어색한 순간이 없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공승연과 김태용 감독, 장혜진, 최우식(왼쪽부터)이 뭉친 '넘버원'은 오는 2월 11일 개봉한다. /서예원 기자

여기에 공승연은 하민의 여자친구 려은으로 분해 다채롭고 편안한 매력을 자아낸다. 그는 "결점이 많은 친구지만 이를 숨기거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람 앞에서 숨기지 않고 그게 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김태용 감독과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공승연은 "영화에서 막 특출나지는 않지만 하민과 은실의 감정들 사이에서 단단한 버팀목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또 감독님을 많이 따라 했다. 영화 안에서의 제 말투가 감독님의 말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용 감독은 "관객이 울기까지 조용히 옆에서 기다려주는 영화다. 따뜻한 밥 한 상을 차리듯이 만들었으니까 극장에서 든든하게 먹고 엄마에게 전화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최우식은 "누구나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를 희망차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장혜진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다. 유쾌하고 감동도 있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넘버원'은 오는 2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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