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꿈꾸는 극장가①] 다양한 장르의 韓 영화부터 애니·K팝 까지

'왕과 사는 남자'·'휴민트'·'넘버원', 골라보는 재미 선사
애니 역대 흥행 1위 '너자 2'→스트레이 키즈·엔하이픈도 출격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부터 애니메이션과 K팝 공연 실황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이 2월 스크린에 걸리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준비를 마쳤다. /작품 포스터

지난해 단 한 편의 천만 영화가 나오지 못했고 관객의 감소도 장기화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극장가의 깊은 침체기를 체감했다. 이 가운데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한 달이 지나고 다가온 설은 상황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휴 전후로 개봉하는 작품들과 각 홍보 전략을 정리하고, 관계자와 관객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 극장가의 온도를 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지난해 극장가는 코로나19 이후 서서히 회복되는 듯했던 관객 수가 다시 주춤하면서 천만 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지 않는 역대급 침체를 겪었다. 그렇기에 이번 설 연휴는 단순한 명절 특수에 그치지 않고 극장가 회복세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연말·연초 극장가에서는 다소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가 나왔다. 트리플 천만 시리즈에 도전했던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누적 관객 수 670만 명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두며 아쉽게 퇴장했다. 이에 반면 한국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입소문에 힘입어 예상 밖의 흥행 기록을 남기며 잘 만들면 장르의 한계를 깨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

그럼에도 아직 뚜렷한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이에 극장가는 흥행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설이 있는 2월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잇달아 스크린에 걸며 긴 연휴 동안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한국 영화 3파전을 형성한 유해진·박지훈의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와 조인성·박정민의 '휴민트'(감독 류승완), 최우식의 '넘버원'(감독 김태용)이다. 이들은 사극과 첩보 액션물 그리고 휴먼이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넘버원'(위쪽부터)은 각각 사극과 첩보 액션물 그리고 휴먼이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먼저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역사에 기록된 비운의 왕이라는 이름 아래 단편적으로만 기억되는 이홍위(박지훈 분)의 또 다른 시간을 신선하게 풀어낸다.

특히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단종의 또 다른 시간을 담았다는 점과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기며 호평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개봉 첫날 11만 7792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휴민트'와 '넘버원'이 나란히 11일에 베일을 벗는다. 두 작품은 이미 흥행을 거두고 작품성을 입증하며 합을 검증한 이들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밀수'(514만 명)로 2023년 여름을 책임졌던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 박정민은 '휴민트'로 다시 뭉쳐 첩보 액션물을 선보인다. 이들은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담은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풍광부터 한층 더 확장된 스케일과 액션신에 박해준과 신세경으로 신선함도 더하며 또 한 번 기분 좋은 성적표에 도전한다.

최우식은 자신에게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안겨준 '거인'의 김태용 감독,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기생충'에서 모자 호흡을 맞췄던 장혜진과 '넘버원'으로 재회한다. 이미 관객들과 익숙한 관계성과 감정선을 형성한 감독과 배우들은 판타지적 설정 위에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펼쳐내며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극장판 엉덩이 탐정 스타 앤드 문'과 '점보' 등 각국의 애니메이션부터 엔하이픈의 공연 실황 영화와 우즈가 출연하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도 2월 극장가에 걸린다. /작품 포스터

이와 함께 각기 다른 매력을 장착한 여러 국가의 애니메이션도 순차적으로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일본의 '극장판 엉덩이 탐정 스타 앤드 문'(감독 시바타 히로키)과 18일 개봉하는 인도네시아 '점보'(감독 라이언 아드리안디)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22억 달러를 거두며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너자 2'(감독 교자)도 오는 25일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작품은 신·인간·요괴의 삼계를 뒤흔들 엄청난 녀석의 등장을 알리는 애니메이션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난 말썽쟁이 문제아 너자의 운명을 뒤바꿀 모험을 담는다. 배우 정지소 손현주 고규필 등이 목소리 연기로 힘을 보태는 가운데,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뿐만 아니라 K팝 스타들의 활약도 확인할 수 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의 뜨거웠던 월드투어 현장이 생생하게 스크린에 걸리고, 우즈의 첫 도전이 담긴 미스터리 쇼트 필름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도 베일을 벗는다. 이렇게 팬덤이라는 확실한 타깃층을 확보한 콘텐츠들도 극장가가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영화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부터 여러 국가의 애니메이션도 개봉하는 만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극장가가 된 지 오래인 만큼, 결국 입소문의 힘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한 작품의 흥행보다 설 극장가에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지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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