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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판사 이한영'을 보다 보면 유독 눈길이 오래 머무는 인물이 있다. 배우 오세영이다. 극의 분위기를 환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숨을 틔우고 무게가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품을 지나오며 느낀 건 하나였다. 오세영은 더 오랜 기간 사랑받는 배우가 되겠다는 확신이었다.
배우 오세영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극본 김광민, 연출 이재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해날로펌 막내딸 유세희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법률 회사)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총 14부작으로 지난 15일 종영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저 배우 누구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순간이 있다. 이번 '판사 이한영'에서 그 주인공은 오세영이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를 촘촘히 쌓아 올린 그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작품 종영 후 만난 배우 오세영도 그런 사람이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오세영은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질문 하나하나를 흘려듣지 않고 취재진과 시선을 오래 맞춘 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이어갔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러했다. 성실했고 신중했으며 그 차분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른스럽다'는 인상이 남았다.
'판사 이한영'의 긴 여정을 마친 오세영은 "정말 다 같이 고생하면서 촬영한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설레고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 작품은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13.6%까지 상승했고 12.8%로 막을 내렸다. 오세영은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지만 이렇게 한 번에 쭉 올라가는 걸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떠올렸다.

"제가 미리 대본도 보고 촬영도 했던 장면들인데 완성된 드라마로 보니까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어요. 분명 알고 있던 이야기인데 또 처음 보는 것처럼 흡입력이 있더라고요. '우리 드라마 참 재밌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했던 것 같아요."
오세영은 해날로펌 막내딸 유세희 역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감정이 아닌 권력으로 관계를 정리하는 인물의 냉정한 면모를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했다. 남편 이한영 역의 지성과는 날 선 부부 갈등을 그려냈고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미묘한 로맨스의 결까지 촘촘히 쌓아 올렸다.
그 결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세영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탔다.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는 평가다. 오세영은 "드라마 자체가 무거운 장면이 많다 보니 유세희라는 인물이 극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회귀 후의 유세희는 조금 더 밝은 에너지를 담당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가볍고 코믹한 결을 살리려고 했고 무엇보다 시청자분들께 미워 보이지 않도록 많이 신경 썼죠. 회귀 전과 후에 10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하다 보니 그 차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인물이 단순해 보이지 않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스타일링 역시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오세영은 "원작 웹툰을 참고했다"며 "회귀 전에는 단발머리로 조금 더 성숙한 이미지를, 회귀 후에는 긴 머리와 염색을 통해 보다 화려한 분위기를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제가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장난도 많고 밝은 편이라 그런 면을 극대화해 표현하려 했어요. 유세희와 닮은 점을 고민해 봤을 때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솔직함이 닮았다고 느꼈어요. 그 지점을 끌어내고 싶던 것 같아요."
오세영은 이런 유세희를 '고슴도치'에 비유했다. 그는 "고슴도치는 낯선 사람 앞에서는 가시를 세우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히 부드러워지는 동물"이라며 "유세희도 겉으로는 날이 서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귀엽고 여린 구석이 있어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세영은 캐릭터를 단순히 연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그는 "유세희는 모든 서사가 한 번에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라서 감정선의 변화에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혹시 표현이 과하지 않을까 감정이 튀지는 않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지성 선배님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선배님께서 만들어 주신 연기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죠."
'판사 이한영'을 통해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한 단계 도약한 오세영. 이 결과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한 오세영은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SBS 'VIP' '앨리스', JTBC '서른, 아홉', tvN '선재 업고 튀어'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오세영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배우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은 영화 '마라톤'이었다.
"조승우 선배님이 연기한 인물이 너무 실존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당시에 너무 어렸다 보니까 그게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정도였죠. 그 모든 게 연기라는 걸 깨달았을 때 충격을 받았어요.(웃음) 연기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감동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오세영에게 '판사 이한영'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그는 "선배님들의 현장 태도를 보며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들의 비결은 실력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배려와 태도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함께 작업하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함께 고생한 현장의 스태프분들도 그렇게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판사 이한영'은 제게 큰 원동력이 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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