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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6년 봄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있다. '재결합'이다.
음악을 듣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추억'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랑과 청춘이 노래 소재로 각광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음악의 신선함과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지만, 가수 그 자체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면 가장 강력한 힘이다. 각각 20년, 10년 전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씨야와 아이오아이(I.O.I)의 재결합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발라드 신을 대표했던 여성 보컬 그룹 씨야가 전격 재결합을 발표했다. 이들은 3월 내 선공개 신곡 발표와 팬미팅을 하고 5월엔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라 더 뜻깊다.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은 "2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팬들을 향한 마음 하나로 다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씨야는 2006년 3월 12일 데뷔해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미친 사랑의 노래' 등 여러 곡을 히트시켰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하모니로 가요계 판도를 흔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고, 남성 발라드 그룹 중심의 시장에서 여성 3인조 보컬 그룹으로 성공을 거두며 이후 등장한 여성 보컬 그룹들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해체를 선언한 뒤부터 씨야의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바람은 꾸준히 있었다. 특히 2020년 JTBC '슈가맨3'에 완전체로 출연해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불발됐다. 사실상 각자 소속사가 있고 활동이 있는 상황에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멤버들의 진심은 결국 통했다.

단순히 추억과 의미에만 기댄다면 그 힘은 금방 소멸하고 만다. 왜 나오게 됐는지 설득력 있는 음악이 뒷받침돼야 추억도 더 빛을 발하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 씨야는 회귀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재결합을 추진했다. 팀 활동을 위한 소속사를 설립하고 정규 앨범을 준비한 배경이다.
멤버들은 "이번 재결합은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는 과거의 성공 공식이나 타인의 결정이 아닌,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씨야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20대였던 당시에는 공부하듯 노래를 불렀다면, 이제는 직접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담아 진짜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씨야 멤버들은 각각 다 다른 소속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씨야 단체 활동을 위해 '씨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설립했다. 주체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고, 이는 세 멤버가 20주년을 맞아 단순히 추억에 기댄 일회성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못다 펼친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규 앨범을 준비했다는 것도 씨야의 진정성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진짜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한 멤버들은 3월 중 선공개하는 곡 작사에 참여해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사랑의 인사를 건네며 새로운 챕터의 서막을 열고, 본 앨범에서도 본인들이 작사한 곡을 포함해 2막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 계획이다.
20주년을 맞은 씨야에 이어 10주년을 맞은 걸그룹 아이오아이도 돌아온다. 강미나와 주결경이 예정된 스케줄로 인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져 9인조(임나영 청하 김세정 정채연 김소혜 유연정 최유정 김도연 전소미)지만 뿔뿔이 흩어졌던 9명이 다시 뭉칠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의지가 그만큼 컸던 덕이다.

아이오아이는 여러 의미에서 상징적인 팀이다. 2016년 방송한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를 통해 결성된 이들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점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만 해도 프로젝트 활동 기간이 짧게 설정돼 있어 1년도 채 안 된 활동만을 하고 흩어져 큰 아쉬움을 남긴 팀이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5월 데뷔곡 'Dream Girls(드림 걸스)'를 시작으로 'Whatta Man(와타맨)',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단기간에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음악 시상식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존재감을 뽐냈지만 2017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를 통해 결성된 팀의 활동 기간도 점점 늘어나 5년까지도 얘기가 되고 있지만, 2016년 당시만 해도 태동기고 얼마나 인기를 끌 줄도 몰랐던 데다가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들이 대부분이라 활동 기간을 길게 잡을 수 없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활동 연장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오아이는 가장 단기간에 굉장한 임팩트를 주고 사라진 팀으로 남았다. 그래서 팬들의 아쉬움도 컸고, 멤버들 역시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쳤다.
멤버들 중엔 가수로 활동을 지속한 이들도 있지만, 연기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주로 해온 이들도 있다. 여기에 소속사도 다 다르다 보니 재결합은 멤버들의 의지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공식석상에서도 재결합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의지가 컸고, 의미 있는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각자의 영역에서 솔로 아티스트, 배우, 예능인 등으로 활발한 커리어를 쌓아온 멤버들이 결성 10년 만에 다시 한 팀으로 모이는 만큼 아이오아이로 선보일 새로운 음악과 업그레이드될 무대에 글로벌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멤버 개개인이 축적해 온 경험과 개성이 팀 활동에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아이오아이는 앨범 발매와 더불어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까지 개최하며 글로벌 팬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이들이 아이오아이로 활동을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10주년 앨범 그 자체로도 매우 유의미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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