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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퍼졌고 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법 굵직해진 그 가지들을 타고 내려가면 뿌리에 이르는데 그건 바로 한국인의 정서다. 그리고 그 정서를 대표하는 노래가 '아리랑'이다. 글로벌 톱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아리랑'을 꺼내든 건 그야말로 'K컬처'의 하이라이트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정규 5집을 발매한다. 이들의 긴 완전체 공백기를 깨는 새 앨범의 제목은 'ARIRANG(아리랑)'이다. '아리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또 그렇게 많지 않은 우리나라 대표 민요다. 방탄소년단은 총 14곡을 수록하는 신보 제목에 '아리랑'을 붙였다. 그 상징성만으로도 묵직하다.
'K 열풍'은 영화 음악 드라마 등 콘텐츠부터 패션 뷰티 등 많은 영역에 걸쳐져 있다. 거기에 빈틈을 찾으라면 한국인의 한과 정서다. 워낙 추상적이고 방대한 주제라 섣불리 다루기 어렵고, 그걸 인종과 언어가 다른 이들에게 전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또 K컬처를 대표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직 앨범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단지 이슈성으로 '아리랑'을 가져온 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팀의 정체성과 신보의 정서를 '아리랑'에서 찾았다.
'아리랑'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며, 명실상부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유의미한 노래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출발한 그룹이라는 정체성과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은 그리움, 깊은 사랑을 음악에 녹이고자 했고 그게 모이는 지점이 '아리랑'의 정서와 닮았다.

데뷔 초부터 줄곧 멤버들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준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의 컴백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팀의 뿌리, 시작점 그리고 내면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결국 'ARIRANG'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 음악 팬들과 나누고 싶은 감정을 아우르는 제목이고 그리움, 깊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함축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 공개한 신보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고 또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새 앨범의 메시지를 함축한 영상이다.
영상은 1896년 축음기 앞에 모인 일곱 청년을 비추면서 시작한다. 축음기의 태엽을 돌리자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 가락이 흘러나온다. 이후 거대한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넌 이들은 낯선 타국에서 노래를 녹음하고 현지 사람들에게 이를 들려준다. 배경이 현대로 전환되고 무대 위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방탄소년단은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로 '아리랑'이 녹음됐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이 영상을 제작했다. 역사적 순간을 모티브 삼아, '아리랑'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연결하는 유의미하고 웅장한 서사다. 더불어 한국인의 정서와 방탄소년단의 뿌리를 직관적으로 알리는 장치다.
그 파급력은 벌써부터 크다. 앨범명 공개 직후 해외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들은 '아리랑'이 지닌 문화, 정서적 상징성과 이를 제목으로 선택한 배경에 주목했다. 또 '아리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아리랑'이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에 전파되고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Forbes)는 "방탄소년단은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두어왔다. 'ARIRANG'이라는 앨범명은 공백기 이후 이들이 다시 뿌리로 돌아왔음을 상징한다. 한국과 글로벌 음악팬을 꾸준히 연결해 온 방탄소년단에게 'ARIRANG'은 고향으로의 귀환이자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아리랑'에 내포된 인간의 창의성, 공감,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면서 이는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컨시퀀스(Consequence)는 "'아리랑'은 한국에서 사랑받는 민요의 제목으로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핵심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별, 그리움 그리고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주제로 한다. 이는 약 4년 만에 발매하는 방탄소년단의 신보명으로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BTS POP-UP : ARIRANG'을 개최하는데 신보에 내포한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푸는 데 집중했다. 특히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한 상품들도 준비했다. 실제 유물에 새겨진 전통 문양과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의 뿌리를 알린다.
이러한 요소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면 메시지와 의도 역시 흩날리기 마련이지만,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집중도 있게 잘 엮어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공개한 신보 제작기 다큐멘터리 예고편에 민요 '아리랑'을 배경 음악으로 삽입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아리랑'의 선율과 "당연하게 돌아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 "저희만이 연출할 수 있는 장면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내레이션이 어우러져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이들의 정규 5집 'ARIRANG'에는 타이틀곡 'SWIM(스윔)'을 비롯해 'Body to Body(보디 투 보디)', 'Hooligan(훌리건)', 'Like Animals(라이크 애니멀스)', 'One More Night(원 모어 나이트)', 'Please(플리즈)', 'Into the Sun(인투 더 선)'까지 총 14곡이 실린다.
'SWIM'은 업비트한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 곡이다.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었다. RM이 작사 전반을 맡아 곡의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다.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온 시간, 세상을 향한 포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일곱 멤버의 현재,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버텨내는 자세,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감정, 뜨겁게 살자는 의지,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 등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빼곡하게 담긴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ARIRANG'을 발매한다. 이어 초대형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K팝의 새 역사를 쓸 앨범과 투어도 기대가 되지만, 그 안에 담은 메시지와 목소리 그리고 K컬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정서를 어떻게 전개하고 전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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