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레벨업하는 배우들…기술 발전이 완성한 '게임 판타지' 장르

상태창·퀘스트·레벨업, 영상으로 옮겨온 게임 문법
'전독시'부터 '취사병' '나혼렙'까지 확장되는 웹소설 판타지


게임 판타지 문법을 실사화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며 다양한 판타지 웹소설 원작 작품이 나오고 있다. /각 배급사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웹소설과 웹툰 속 '게임 판타지' 문법이 본격적으로 영상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구현이 어려웠던 상태창, 레벨업 같은 설정이 CG와 VFX(시각효과) 기술 발전을 통해 현실감 있게 구현되면서 영상화의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주인공만 볼 수 있는 상태창, 단계별로 주어지는 퀘스트, 능력치 상승과 레벨업처럼 익숙한 게임 문법이 이제 스크린과 OTT의 주요 설정으로 옮겨오고 있다.

장르가 가진 상상력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배우들 역시 눈앞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과 가상 세계를 상대로 연기하는 새로운 장르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부터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넷플릭스 '나 혼자만 레벨업'까지 게임 판타지 성장물이 잇따라 시청자를 찾는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속 안효섭은 상태창에 뜬 미션을 수행하면서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메인 예고편 캡처

◆ '전지적 독자 시점', 내가 읽던 소설이 현실로

가장 먼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웹소설 기반 게임 판타지의 사례가 됐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배우 안효섭 이민호를 비롯해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출연했다.

작품은 화려한 스타 배우 라인업과 글로벌 누적 조회수 2억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거기에 재난 속 몬스터를 해치우는 미션을 통해 서사가 진행되는만큼 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300억 원 이상의 거대 자본을 투입하는 등 CG와 액션 구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다만 성적은 아쉬웠다. 특히 방대한 세계관과 과도한 게임 판타지 문법이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대한 많은 연령층을 납득시켜야 하는 상업 영화인만큼 원작의 설정과 정보를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 풀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고, CG 퀄리티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익분기점이 약 600만 명 규모였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최종 누적 관객 수 106만 명을 기록하며 스크린에서 내려왔다.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게임 판타지 문법을 코믹하게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N

◆ '취사병 전설이 되다', 군대 주방에 뜬 상태창

그런가 하면 지난 11일 첫 방송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게임 판타지 문법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배우 박지훈을 비롯해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이상이가 출연했다.

극 중 취사병 강성재는 관심병사로 시작해 메뉴 개발, 식재료 관리, 부대원들의 반응 등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성장한다. 특히 상태창, 스킬, 성장이라는 익숙한 게임적 설정을 요리와 군 생활에 접목하며 생활 밀착형 판타지를 만든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 방대한 세계관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CG 구현을 둘러싼 호불호를 낳은 것과 달리,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콘셉트를 코믹하게 가져가며 게임적 설정의 부담을 덜어냈다.

거기에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 시스템 내레이션으로 친숙한 김상현 성우가 극 중 시스템 '가디언'의 목소리를 맡으면서 게임 플레이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공개 첫 주 유료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년간 공개된 티빙 드라마 콘텐츠 가운데 공개 일주일 차 기준 최고 구독 기여 성과를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초기 화력을 보여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티빙과 tvN에서 공개된다.

변우석이 출연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곧 촬영에 들어간다. /넷플릭스

◆ '나 혼자만 레벨업', 최약체에서 최강자로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만든 게임 판타지 장르의 흥행은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이어받고자 한다.

공개 예정 넷플릭스 시리즈 '나 혼자만 레벨업'(극본 강산·이해준·김병서, 연출 이해준·김병서)은 게이트 너머 몬스터로부터 현실 세계를 지키는 헌터 중에서도 최약체로 불리는 E급 헌터 성진우(변우석 분)가 죽음의 위기 속에서 각성해 세상을 구할 최강 헌터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끈 동명의 인기 현대 판타지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만년 E급 헌터에서 각성하며 최강의 헌터로 성장하는 성진우 역을 맡은 변우석을 비롯해 배우 한소희 강유석 등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던전, 몬스터, 헌터, 퀘스트, 레벨업 시스템 등 게임적 요소가 극 전체에 전면적으로 배치된 만큼 게임 판타지의 실사화가 어떤 비주얼과 액션을 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최근 작품 흥행 기원 고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공개 예정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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