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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신우 기자]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가 다시 한번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그에게 소설이란 그를 스쳐 지나간 모든 인연과 감정의 흔적이자 기록이다. '우리동네 도서관'을 통해 그가 전할 가치와 의미에 시선이 집중된다.
차인표의 신간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회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차인표가 참석해 그간의 집필 과정과 소회,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차인표가 2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는 현대의 작가 '나'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과 죽음, 기록의 의미를 탐구하는 '메타픽션(등장인물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허구라고 인지하는 것)' 구조의 작품이다.
차인표는 "이번 소설은 용의 정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누구도 용을 본 적이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용을 자세히 알지 않나. '아무도 본 적 없는 존재를 어떻게 누구나 알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차인표는 전작 '그들의 하루'와 '인어사냥'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이자 데뷔작 '잘가요 언덕'의 개정증보판인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독서에 선정됐고 '인어사냥'은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에 대해 차인표는 "사실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며 "받으면 족쇄가 될 것 같았다. 또 순수 문학을 오랫동안 해 온 분들이 있는데 여기서 내가 상을 받으면 염치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순원문학상 측에서 '쓰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단순한 상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게 됐다. 다만 이후에 '내 글이 너무 유치하지 않나'라는 고민에 한 달 동안 글 쓰는 것을 멈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벌써 소설가로서 17년 차, 여섯 번째 소설 출간이다. 그의 집필 원동력은 그가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충격, 그리고 작품에 서평을 남겨주고 반응해주는 독자들이었다.
차인표는 "1997년에 위안부 할머니의 귀국 장면을 보면서 많은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이게 첫 소설의 계기가 됐다. 이후 2007년 동료 연예인들의 비극적인 선택을 보며 '내가 더 살갑게 대해줬다면 뭐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두 번째 소설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토크를 다니면서 독자들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감사함이 커졌다. 글에 개개인의 해석이 더해졌기 때문에 내 소설에 가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해석을 기꺼이 나눠준 독자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소설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설에는 그런 독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겼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 활동도 놓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에서 폰티우스 필라투스 역 한국어 더빙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차인표는 오는 7월 첫 공연을 하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초연에 존 찰스 키팅 역으로 참여한다. 그의 33년 배우 인생 첫 연극.
그는 "대본을 보고 36년 전 봤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올랐다. 그때는 알지 못했던 키팅 선생님의 말씀이 이제는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고 이를 젊은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었다. 아직도 첫 주연 데뷔작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대표작으로 불리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 대표작이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차인표는 "나는 글로 표현하는 대리인일 뿐 내 소설은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과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설가로서 모두가 살아가는 삶을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는 그런 글을 쓰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차인표의 장편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은 오늘(27일) 정식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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