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면적인 모습 위해"…'파이널 피스', 사카구치 켄타로의 이유 있는 변신(종합)

오늘(29일) 내한 기자간담회 진행
무대 인사·GV 등 다양한 일정 소화 예정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영화 '파이널 피스' 개봉을 기념해 내한했다. 사진은 2024년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박지윤 기자]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파이널 피스'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하나의 영화로 두 번이나 한국을 찾은 그는 이유 있는 파격 변신이 담긴 작품을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영화 '파이널 피스'(감독 쿠마자와 나오토)를 이끈 사카구치 켄타로는 29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국내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7일 메가박스에서 개봉한 '파이널 피스'는 고가의 장기말과 함께 신원불명의 사체가 발견되고 용의자가 된 천재 장기 기사 케이스케(사카구치 켄타로 분)와 사라진 도박꾼 토묘(와타나베 켄 분)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를 그린다.

이날 사카구치 켄타로는 "'파이널 피스'는 유명한 고가의 장기말과 함께 있는 신원불명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케이스케와 토묘가 과거의 큰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라며 "인간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일본 장기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이상으로 인간과 인간의 열정이 부딪히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파이널 피스'는 추리 작가 협회상 수상자 유즈키 유코의 일본 서점대상 2위를 받은 베스트셀러 '반상의 해바라기'를 원작으로 7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기 전에 원작을 읽었다는 사카구치 켄타로는 "소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열정이 분명했지만 영화에는 원작과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 살아있는 배우들이 연기함으로써 오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기에 원작 팬들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케이스케 역을 맡은 사카구치 켄타로는 "'파이널 피스'를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엔케이컨텐츠

사카구치 켄타로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독을 품은 장기 기사 케이스케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쿠팡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비롯해 여러 로맨스 장르의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는 이번에 외적 비주얼에 변화를 주며 2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또한 승부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지만 사건의 진실과 마주할수록 무너져가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버석함과 서늘함이 깃든,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낸 사카구치 켄타로는 "10년 이상 연기를 했고 벌써 34살이 된 만큼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로맨스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했지만 사이코패스가 된 적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배우의 역할인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저의 새롭고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물이 자라온 환경이 가혹하다고 느꼈고 자신을 용서해 주고 싶은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 처절하게 살아온 케이스케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구원해 주고 싶은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사카구치 켄타로는 와타나베 켄을 필두로 여러 작품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쳐온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각자의 위치를 정립한 명배우들과 호흡해서 꿈같았다. 특히 와타나베 켄의 장기 대결 장면은 정말 진검을 갖고 대결하는 느낌이었다. 밀도 높은 시간을 경험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지난 27일 개봉한 '파이널 피스'는 기 기사 케이스케와 사라진 도박꾼 토묘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엔케이컨텐츠

앞서 사카구치 켄타로는 '파이널 피스'를 들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고 국내 개봉을 기념해 또 한 번 내한하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짐작게 했다.

이에 그는 "제가 일본어로 연기하지만 어떤 장르든 느끼는 감정을 엮어내는 게 바로 영화인 것 같다. 케이스케를 비롯해 여러 캐릭터를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굉장히 반짝였던 것 같다. 예전보다 국가와 국적의 벽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저도 장르를 초월해서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작품에는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일본식 장기(쇼기)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사카구치 켄타로는 "초등학생 때부터 할아버지와 쇼기를 둬서 저에게는 가까운 존재로 느껴졌다. 유명한 장기 기사들이 많지만 필승법은 없다. 그래서 이들의 치열하고도 수많은 공방전은 마치 우주와도 같다. 아무리 공부해도 모르는 게 계속 나올 정도로 깊이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작품은 초반에 살인 사건의 범인이 특정된 후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치밀한 미스터리 구조를 띈다.

이에 사카구치 켄타로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케이스케의 주변인물부터 그와 토묘와의 관계성 등의 부분이 재밌다고 느껴졌다. 서스펜스나 도망극이라기 보다는 그 이상의 인간관계를 다루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밀도 높은 감정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더 재밌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무대 인사와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릴레이 무대 인사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지루하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연기하겠다"며 "'파이널 피스'를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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