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용기 전해"…'하나 코리아', 상처에 대한 공감과 연대(종합)

26일 오후 2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개최
7월 8일 개봉


배우 김주령 안서현 김민하,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최성재 각본가(왼쪽부터)가 영화 '하나 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강신우 기자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이 탈북 여성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하나 코리아'가 분단과 이주의 현실을 섬세하게 전하며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하나 코리아'(감독 프레드릭 쇨베르)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과 최성재(샤론 최) 각본가,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은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김민하 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실제 탈북민인 최효린 씨의 실화를 모티브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장편 다큐멘터리 '고스트 타운'으로 국제영화제 수상 및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덴마크 영화감독이다. 그는 약 5년의 시간 동안 30여 명의 탈북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16년 전 한국에 처음 왔다는 쇨베르 감독은 "당시 만난 한국인들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역사적 사실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이후 2019년 탈북민 최효린 씨를 만나게 됐고 그가 나눠준 삶의 여정과 용기에 감동해 이야기의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 공개 당시 봉준호 감독의 전담 영어 통역사를 맡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최성재는 이번 작품의 공동 각본을 맡았다.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주목받아 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탈북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감정을 보다 섬세하게 담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최성재는 "그간 탈북 여성의 이야기가 과장된, 스펙타클한 서사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분열이 많은 현시대에 이러한 여성의 서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여하게 된 동기를 말했다.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 혜선의 대한민국 정착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트리플픽쳐스

작품은 대한민국에 도착해 처음으로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 하나원에서 인연을 맺은 세 여자의 서로 다른 삶과 감정을 담아냈다.

먼저 김민하는 홀로 낯선 세상 앞에 서게 된 탈북 여성 혜선을 연기한다. 그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 만큼 소중히 다루고자 했다"며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이야기를 통해 혜선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세세하게 구분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양강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인 만큼 어색하지 않도록 세 분의 코치님께 사투리 과외를 받고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북유럽 특유의 정적인 미장센과 절제된 감정선으로 낯선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탈북 여성의 불안과 성장 그리고 해방의 과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쇨베르 감독은 "탈북민들이 살아가는 여정 속에서 이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침묵의 순간, 망설이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며 "김민하가 혜선이 자신의 내면에서 과거와 현재의 분열을 극복하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김주령은 혜선에게 힘이 돼주는 하나원 동기 언니 숙희로 분한다. 그는 "숙희는 혜선과 마찬가지로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이를 안고 버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며 "연기하면서 겉으로 감정을 표출하기보다 속으로 삼키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안서현은 낯선 일상 속 행복을 즐기는 혜선의 룸메이트 보미로 변신한다. 그는 "보미는 두 사람과 달리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라며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극에 쉬어가는 템포가 되는 캐릭터다. 그런 감정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나 코리아'는 7월 8일 개봉한다./㈜트리플픽쳐스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극이 진행되는 만큼 이들의 연기 호흡도 중요했다. 김주령은 "두 사람 모두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배우"라며 "특히 김민하는 마법 같은 눈을 가진 배우다. 눈을 바라보면 나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더라"고 극찬했다.

안서현 역시 "특별히 신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며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김민하 같은 배우가, 더 먹으면 김주령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현장"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한국과 덴마크 제작진이 공동으로 작업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민하는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언어와 문화의 공유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한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들은 "크고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작은 울림과 떨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의미를 강조했다.

김주령은 "누군가를 이해하고 곁에서 살아갈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하나 코리아'는 오는 7월 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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