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엄마' 故 강희선, 추억의 목소리 남기고 영면

암 투병 끝 별세…애도 속 오늘(6일) 발인
짱구 엄마·맹구 및 지하철 안내 목소리 등 남겨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역할로 유명한 성우 강희선 씨가 암 투병 끝에 지난 4일 별세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성우 고(故) 강희선이 수많은 이들의 추억이 된 목소리를 남기고 영면에 든다.

강희선의 발인식이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고인은 지난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간으로 암이 전이되는 등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수십 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봉미선)와 맹구 역의 더빙을 소화하며 본업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과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고인은 "항암 치료만 47번 받았다.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며 "그럼에도 계속 녹음을 했다. 이토록 아픈데 짱구마저 없었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고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1960년생인 강희선은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입사해 데뷔했다. 이후 제30대 KBS 성우극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성우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빨간 머리 앤'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캡틴 플래닛'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특히 영화 '원초적 본능'을 비롯해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우마 서먼, 제니퍼 로페즈 등 외화에서 톱배우들의 전담 성우로 활약했다.

1996년부터는 서울 1~8호선과 부산 1~4호선, 수도권 광역전철 등의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로도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외화연기상을 시작으로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비보에 문화예술게와 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님. 성우님 덕분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다. 좋은 목소리로 세상을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성우 남도형 역시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 따뜻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투병 중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세상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남긴 고인은 이제 하늘의 별이 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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