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효린의 음악을 향한 애정 'OriginaLyn'

효린이라는 가수의 '본질' 고민해 만든 앨범
타이틀곡 'Check' 포함 7곡 수록
22일 오후 6시 발매


가수 효린이 16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 발매 기념 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ReH 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최근 K팝 신에서는 베테랑 가수들의 '본질 찾기'가 유행이다.

2006년 8월 그룹 빅뱅(Big Bang)으로 데뷔해 20주년을 앞둔 태양은 올해 5월 발표한 정규앨범 제목을 '본질', '정수'라는 뜻의 'QUINTESSENCE(퀸테센스)'로 정했고, 9년 차 걸그룹 아이들(i-dle)도 7월 6일 'We made(위 메이드)'를 발매하면서 "'음악의 본질'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본질 찾기'에 데뷔 17년 차 가수 효린도 동참한다. 그가 22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OriginaLyn(오리지널린)'은 'Original(오리지널)'과 효린의 이름 'Lyn(린)'을 결합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솔로 가수로서 본질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을 담은 작품이다.

<더팩트>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효린과 만나 그가 'OriginaLyn'에 담고자 했던 본질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효린은 이번 앨범의 시작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서 찾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 전 그는 모든 것을 놓아버릴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효린은 "'내가 더 할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깊어져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 시기가 있었다"며 "또 내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나 자신을 대하는 것이 박하다. 칭찬을 안 하고 괴롭힌다. 스스로를 괴롭혀서 몸도 먼저 고장 났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말리지 않았으면 아직도 쉬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털어놓았다.

'OriginaLyn'에는 타이틀곡 'Check'를 비롯해 7곡이 수록됐다./ReH 엔터테인먼트

이처럼 힘든 시기를 겪으며 고통받던 효린을 구해준 것은 팬과 콘서트였다.

효린은 "해외 일정 때문에 공항을 나가는데 팬들이 내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나 보더라. 평소에는 잘 나오지도 않는데 그날따라 팬 3명이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며 "그 팬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걸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나더라. 나중에 전해준 편지를 보니까 '언니 너무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 쓰여 있었다. 그걸 보면서 하루 더 힘을 내고 그랬다"고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단독 콘서트 'KEY'를 언급하며 "내 인생 최고의 콘서트였다. 콘서트 기획을 모두 우리가 직접 했고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완벽하게 보여줬다"며 "솔직히 콘서트까지만 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콘서트를 한 덕분에 동기부여가 됐고 'OriginaLyn'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역경을 훌륭하게 극복한 효린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단어가 '본질'이다. 효린이 생각한 본질은 단순히 한 가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지탱해 준 팬을 향한 고마움도 본질이고 멋진 공연을 해냈다는 성취감도 본질이었다. 또 당연히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도 본질이고 이 모든 것을 담은 음반이라는 그릇까지도 그렇다.

'OriginaLyn'은 효린이 생각한 본질을 모두 담은 앨범이다.

효린은 'OriginaLyn'의 피지컬 음반을 LP로만 제작했다. 효린이 LP를 제작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ReH엔터테인먼트

효린은 "'OriginaLyn'에 수록한 곡은 모두 각각 에피소드가 있고 모두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또 각각의 분위기와 감정, 장르,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며 "앨범 전체 분위기는 Y2K다. 이것을 타이틀곡에만 넣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노래마다 특징을 살리려고 했고 사진도 모두 다르게 썼다"고 설명했다.

효린이 'OriginaLyn'의 피지컬 음반을 LP만 제작한 이유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이다. 효린은 "음악도 중요하지만 피지컬 음반 그 자체도 내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했다. 그래서 데뷔 후 처음으로 LP를 찍었다"며 "이런 음악은 물론 시각과 실물까지 모두 연결돼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하나만 딱 꼽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부분에 효린이라는 가수의 본질을 녹여낸 'OriginaLyn'이지만 타이틀곡의 선정에는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유는 명쾌하다. '춤추며 노래하는 효린'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만큼 효린이라는 가수를 잘 표현하는 문장도 없다.

타이틀곡 'Check(체크)'를 두고 효린은 "춤추면서 노래하고 싶었다. 흥얼거리면서 추는 춤이 아니라 정말 시원하게 노래하고 춤추고 싶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장르적으로 'Check'는 2000년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나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등이 자주 선보인 힙합과 R&B, 팝, 댄스 등의 결합과 유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효린이 이 시기 음악을 선택한 것 역시 '본질'과 이어진다.

효린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도 아마 신인 때 듣던 음악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라며 "대부분 신인 때 노래를 가장 많이 듣기도 하고 열정과 패기가 넘친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쫓던 때가 생각이 나 그것을 다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음악은 팬은 물론 효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효린은 "옛날 음악 듣다 보면 그때 추억이 떠올라 기분 좋더라. 이런 기분과 마음을 듣는 사람도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당부했다.

타이틀곡 'Check'는 '춤추고 노래하는 효린'을 보여주고 싶어 만든 곡이다./ReH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효린에게 궁금했던 건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본질인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 K팝 신에는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가수들이 유독 '본질'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린은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이 '네가 본질적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냐'였다.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나를 돌아볼 여유도 부족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욕싱에 원래 생각하던 길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다행히 돌아볼 기회가 생겨서 다시 길을 찾고 내가 원하던 음악을 들려주자로 이어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효린의 답변은 그가 찾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줬다.

"결국 '음악을 향한 애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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