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종영①] SBS 금토극의 새로운 역사

역대 SBS 금토극 시청률 2위
원작 웹툰 쾌감 살린 액션·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


배우 최대훈 소지섭 손나은 윤경호 주상욱(왼쪽부터)이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SBS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김부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서예원 기자

'김부장'이 SBS 금토극 흥행 계보에 또 하나의 이름을 남겼다. 웹툰 원작의 강점을 살린 각색과 통쾌한 액션, 답답함 없는 전개는 물론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종영을 맞아 '김부장'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작품을 빛낸 배우들의 의미 있는 활약을 세 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김부장'이 SBS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를 중심으로 한 주역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지만 원작 웹툰의 만화적 상상력을 실사로 구현한 연출과 빠른 전개 역시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붙잡은 중요한 힘이었다.

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총 10부작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첫 회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돌파했고 최종회에서 23%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는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이자 SBS 역대 금토드라마 가운데 '펜트하우스2'(29.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원작 웹툰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김부장'은 여기에 기대기만 하지 않았다. 웹툰의 강점을 드라마의 문법으로 옮긴 각색, 속도감 있는 액션 연출, 시청자의 답답함을 오래 끌지 않는 전개가 맞물리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김부장'은 웹툰 특유의 과장된 힘과 만화적 상상력을 실사화 과정에서 무리하게 축소하지 않았다. 김부장(소지섭 분) 성한수(최대훈 분) 박진철(윤경호 분)은 모두 평범한 현실의 범주를 뛰어넘는 실력자들이다.

김부장은 북한의 일급 수배 1순위이자 수많은 특수 작전에 투입됐던 비밀 요원 출신이다. 성한수는 전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전설적인 무도인이며 박진철은 특수부대 '천산 부대'를 대표하는 군인이자 '전장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방송 화면 캡처

세 사람은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고 상대를 빠르고 시원하게 제압한다. 현실적으로는 쉽게 성립하기 어려운 장면들이지만 작품은 이들의 능력을 애써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원작이 지닌 쾌감을 화면 위에 과감하게 펼쳐냈다. 독자들이 상상했던 초인적인 힘과 움직임을 실사만의 타격감과 속도로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첫 회부터 선명하게 드러났다. 초반의 김부장은 누구에게나 깍듯하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민지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민지가 갑작스럽게 실종되면서 오랫동안 숨겨온 본능이 깨어난다.

작품은 김부장이 상대를 아무렇지 않게 제압하는 모습을 첫 회 엔딩에 배치해 평범한 회사원과 위험한 남자라는 두 얼굴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첫 회가 "김부장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면 이후에는 "이렇게 강한 남자가 딸을 찾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김부장이 민지의 실종을 확신한 뒤부터 눈빛과 태도를 바꾸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서면서 작품의 속도 역시 빠르게 붙었다.

이후 성한수와 박진철이 합류하면서 작품은 '아빠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김부장 혼자 모든 적을 쓰러뜨리는 구도만 반복했다면 이야기가 단조로워질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을 투입하면서 전투 방식과 인물 관계에 변주를 줬다.

세 사람은 다수의 적을 상대로도 여유를 잃지 않았고 긴박한 순간에도 상대를 말로 도발하거나 서로 티격태격하는 등 유쾌함을 더했다. 악인들이 우위를 점하는 시간을 길게 끌기보다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이들이 빠르게 응징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액션은 잔혹한 폭력이 아닌 통쾌한 대리만족으로 작용했다.

'김부장'은 통쾌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 화면 캡처

특히 모든 액션을 같은 길이와 강도로 보여주지 않은 선택이 오히려 몰입감을 더했다. 김부장의 정체가 처음 드러나는 순간이나 세 아버지가 힘을 합치는 상황, 민지의 구출과 연결된 결정적인 대결에는 충분한 힘을 실었다.

싸움 자체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늘이거나 잔혹한 묘사를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은 점도 작품의 속도감을 살렸다. 강조해야 할 액션은 충분히 보여주되 덜어내야 할 장면은 간결하게 처리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빠른 편집과 묵직한 타격음도 액션의 쾌감을 높였다. 인물들이 주먹을 휘두르고 상대가 쓰러지는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이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효과음과 화면 전환으로 힘을 줬다.

'김부장'의 또 다른 강점은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곧바로 새로운 위기를 던지는 전개였다. 전체적인 틀은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추격전으로 유지했지만 그 안에서 학교폭력, 납치 배후, 과거, 특임국과 새로운 임무까지 사건을 연속적으로 배치했다.

그렇다고 회차 말미마다 위기만 남겨놓는 방식을 택하지도 않았다. 하나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답답함을 누적하기보다 반격의 쾌감을 먼저 안긴 뒤 곧바로 새로운 문제를 열었다. 덕분에 시청자는 답답함 때문에 결말을 확인하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던져진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해하게 했다.

이처럼 '김부장'이 다루는 사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음에도 작품은 성한수와 박진철을 통해 적절히 숨을 돌릴 틈을 마련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들인 세 사람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지고 티격태격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이들이 긴박한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은 액션의 통쾌함을 더욱 부각했다.

'김부장'은 SBS 역대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SBS

다만 웃음을 위해 코미디를 과도하게 반복하거나 긴장감을 무너뜨릴 정도로 가볍게 흐르지는 않았다. 필요한 순간에는 유쾌하게 분위기를 환기하고 다시 사건에 진입할 때는 빠르게 무게를 되찾으며 작품의 온도를 유연하게 조절했다.

모든 사건과 액션의 중심에 부성애를 놓은 점도 이야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부장이 오랫동안 감춰온 자신의 비밀을 다시 꺼낸 이유는 오직 딸을 찾기 위해서였다. 성한수와 박진철 역시 친구의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싸움에 뛰어들었다. 캐릭터들의 활약이 단순한 능력 과시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받을 수 있던 이유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드라마의 흐름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한 점도 새로운 재미로 떠올랐다. 원작의 핵심인 평범한 아버지의 숨겨진 정체와 딸 구출 서사는 유지하면서도 인물들의 관계와 특임국을 둘러싼 대립을 확장해 원작의 전개를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도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부장'의 흥행은 인기 원작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결과만은 아니었다. 웹툰이 지닌 과감한 상상력을 실사 액션으로 구현하면서도 장면마다 강약을 조절했고 갈등과 반격을 빠르게 반복하며 시청자가 기다리는 통쾌함을 제때 안겼다. 여기에 긴장과 웃음 액션과 부성애를 오가는 완급 조절까지 더해지면서 10부작의 짧은 호흡을 빈틈없이 채웠다.

무엇보다 '김부장'은 원작 웹툰의 인지도와 화려한 배우진이라는 유리한 출발점을 실제 성과로 연결했다. 웹툰의 만화적 쾌감을 실사화하면서도 드라마만의 서사와 리듬을 완성했고 최종회까지 시청자의 기대를 놓치지 않으며 성공적으로 여정을 마쳤다.

그 결과 '김부장'은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을 세우며 SBS 드라마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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