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갈 길 바쁜 '호프', 황정민 논란으로 '찬물'

손익분기점 700만 명 추산…370만 돌파
황정민 사생활 논란…"스토킹 피해자" 대응    


배우 황정민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는 즉각 스토킹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황정민 또한 예정된 무대인사에 참여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와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이라는 기대를 받고 출격했던 '호프'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려가야 할 중요한 시점, 주연 배우 황정민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에 찬물을 끼얹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감독 나홍진)는 29일 8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 누적 관객 수는 370만 7174명이다.

이로써 지난 15일 개봉 이후 14일 연속 1위를 지키는 등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썼던 '호프'였지만,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개봉과 맞물리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마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통해 독창적인 미장센을 선보인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수준인 약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전부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이유다.

이에 힘입어 '호프'는 해외 선판매를 통해 제작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이에 업계에서 추산하는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약 700만 명이다. 개봉 초반 순항하며 370만 고지를 넘어섰지만, 목표치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거리가 남아있다.

더욱이 흥행 레이스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승부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했고 오는 8월 5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경쟁작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상황에서 입소문과 배우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나홍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영화 '호프'가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황정민의 논란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정작 영화 외적인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것. 최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을 황정민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A 씨의 폭로글이 확산됐다.

A 씨는 메신저 대화 내용과 통화 기록, 녹취 등을 공개하며 황정민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고 방송 촬영 중에도 만남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황정민의 소속사 샘컴퍼니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소속사는 "작성자는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범죄 피의자"라며 "이미 형사 고소를 진행했고, 법원으로부터 3차례 접근 금지 잠정조치 및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프'의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포지드필름스까지 이례적으로 직접 등판했다. 배급사 측은 "A 씨가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을 앞세워 개봉 준비 기간을 비롯해 흥행 변곡점을 맞이하는 구간에 영화의 순항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를 '호프'에 대한 의도적 가해로 규정,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소속사와 투자배급사가 연이어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내 들며 '스토킹 피해자'임을 피력하고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찬물을 다시 주워담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안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극장가 표심을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관객들의 시선이 작품이 아닌 '배우의 스캔들'로 쏠린 것만으로도 막대한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영화 '호프'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황정민의 논란이라는 악재까지 떠안은 채 손인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윤호 기자

황정민은 논란 속에서도 오늘(30일) CGV왕십리를 시작으로 용산아이파크몰, 센텀시티, 대구 등 전국 무대인사에 참석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그럼에도 이미 흥행 추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물론 현재의 흥행 둔화를 모두 황정민의 논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경쟁작 개봉이라는 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손익분기점 700만이라는 까마득한 산을 향한 길이 바쁜 상황에서 터진 주연 배우의 부정적 이슈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흥행을 위해 단 한 명의 관객이 아쉬운 시점, '호프'는 대형 경쟁작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떠안은 채 쉽지 않은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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