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런 엿같은 사랑', K-순정 로코…아는 맛의 두 얼굴

기억상실·첫사랑·동거까지 K-로코 공식 집합
역시거나 번하거나…정해인·하영 '케미'로 클리셰 살릴까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이 7일 오후에 전 세계에 12부작 전편 공개된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런 엿같은 사랑'이 클리셰 가득한 'K-순정 로코의 정석'을 내세워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극과 극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익숙함의 미학을 극대화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가장 뻔한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어떤 무서움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극본 모지혜, 연출 김장한)이 오늘(7일) 오후 전 세계에 12개 에피소드 전편 공개된다. 작품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설렘 가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이른바 'K-순정 로코의 정석'이다.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남자, 알고 보니 두 사람을 잇는 오래된 첫사랑의 인연, 시골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주인공들까지. 로맨스 팬이라면 익숙한 클리셰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문제는 바로 그 '아는 맛'이다. 흔히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지만, 그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순식간에 올드하고 뻔한 이야기로 전락한다. 결국 '이런 엿같은 사랑'이 풀어야 할 숙제 역시 여기에 있다. 익숙한 설정을 얼마나 설레게, 얼마나 새롭게 조합해내느냐다.

오히려 작품은 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장한 감독 역시 "기본적으로 로코에 충실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억지 반전보다 로맨스와 코미디의 기본기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렇다면 결국 승부처는 클리셰 자체가 아니라 이를 살려내는 배우들의 호흡과 연출의 디테일이 될 전망이다.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을 통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넷플릭스

그 중심에는 정해인이 있다. 정해인은 2년 전 tvN '엄마친구아들'로 오랜만에 정통 로맨스에 복귀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특유의 감성 멜로는 여전했지만, 작품 자체의 힘이 기대를 끝까지 끌고 가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엿같은 사랑'은 정해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한 그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강점을 한층 선명하게 꺼내든다. 장태하를 두고 직접 "'순애남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기억을 잃은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거짓말까지 하는 인물인 만큼, 정해인이 가장 잘하는 순정과 애틋한 감정선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액션까지 더해진다. 장태하는 복싱 코치이자 조직과 얽힌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달달한 로맨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보스 백상길(허성태 분)의 추적 속에서 액션과 누아르도 함께 소화한다. 'D.P.'를 비롯해 장르물에서 강점을 보여온 정해인의 또 다른 무기를 한 작품 안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대 요소다.

하영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하영의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장르물과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존재감을 쌓아온 하영이 이번에는 기억상실에 걸린 엘리트 검사이자 엿마을에서 좌충우돌 성장하는 고은새를 연기한다.

로코 여주인공은 대개 사랑스러움만으로는 부족하다.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 능청스러운 코미디, 때로는 허당 같은 매력까지 자연스럽게 오가야 한다. 특히 기억을 잃은 채 낯선 마을에 적응해가는 고은새는 극의 웃음을 상당 부분 책임지는 인물이다. 하영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지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K-순정 로코의 정석을 내세워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흥미로운 건 두 배우의 역할 분담이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에서 정해인은 로맨스, 하영은 코미디의 중심축을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둘의 영역이 완전히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맡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팀플레이가 제대로 완성된다면 작품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런 엿같은 사랑'은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가장 익숙한 로맨스를 가장 로맨스답게 만들겠다는 도전이다. 첫사랑, 기억상실, 가짜 연인, 시골 마을, 성장 서사. 모두 한 번쯤 본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욱 잘 만들어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과연 '아는 맛'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중독시키는 무기가 될까, 아니면 예상 가능한 전개라는 한계를 끝내 넘어서지 못할까. 정해인의 '순애남'과 하영의 첫 로코, 그리고 한국식 순정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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