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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사상 첫 화요일 개막과 상영 확대를 통해 관객이 더 많은 영화를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 한층 더 화려해진 게스트들과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1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김영덕 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화제 주요 특징을 소개하고 섹션별 작품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이한 박광수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되면서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로 공식 인정받은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도 어떻게 독창적이고 현실에 맞는 영화제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새로운 영화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개의 집약적인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글로벌 위상 강화와 관객 관람권 확장이 바로 첫 번째와 두 번째 키워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상영작은 총 315편이고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5편 늘어난 59개국 246편으로, 2019년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개막일은 10월 6일 화요일로, 종전에 수요일이었던 개막일을 하루 앞당긴다. 이는 영화제의 대다수 관객이 개막 후 첫 주에 방문 및 관람 스케줄을 계획하는 것을 고려해 관객들의 편의와 관람 기회를 더욱 넓히고자 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올해는 관객이 가장 많이 운집하는 영화제 기간인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1일 5회차 상영으로 확대 운영한다. 통상 1일 4회차 상영에서 과감하게 확대해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보다 많이 즐길 수 있도록 배치한 것.

세 번째 키워드는 경쟁 부문의 강화된 역량이다. 지난해 신설된 경쟁 부문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만큼, 출품작들의 수준과 층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두터워졌다고. 이를 두고 정 집행위원장은 "경쟁 부문을 뿌릴 때부터 아시아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사뭇 다른 온도로 협의하게 됐고 많은 관계자가 한층 더 따뜻한 온도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수준이 높아진 출품작 중에서 데뷔작 4편과 여성 감독이 완성한 4편을 포함해 14편이 선정됐다.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히로세 나나코의 '비트윈 투러버스', 가토 타쿠야의 '일요일 다음날', 천지원의 '디센던트', 구유의 '처음 만난 외로움', 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의 '힐롤', 염규복의 '긴긴밤', 마지드 마지디의 '빵과 책', 에디 카효노의 '마이 마더', 오키타 슈이치의 '사토코는 언제나', 요셉 앙기 노엔의 '바다에 새겨진 이름', 김정훈의 '면도', 다나카 마키의 '실버 익스프레스', 리원찬의 '평범하기 위하여'가 그 주인공이다.
네 번째는 애니메이션의 약진이다. 2025년 중국과 일본의 전체 흥행 1위 작품이 애니메이션이었고 한국에서도 각국의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 나아가 한국 문화가 주요 소재로 사용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대체 불가한 기록을 써 내려간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러한 동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기민하게 반영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장·단편 포함 13편의 애니메이션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또한 올해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일환으로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별도로 신설해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밤새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 집행위원장은 "상영료가 비쌌고 상영 조건이 까다로운 작품도 있었다. 그러니까 많은 관객이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성대한 게스트 참석이다.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에 출연한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를 비롯해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유해진 이민호 현빈 정우성 우도환 김신록 정성일 유재명 류승룡 김도연 박지현 김재원 조이현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
할리우드 톱 배우로 활동한 매기 질렌할이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플레시 임팩트'로,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자신의 신작 '내일은 이름이 있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다. 양자경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위해 15년 만에 부산을 찾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차이밍량,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등 세계적인 거장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 같은 풍성한 라인업을 소개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할리우드의 신화적인 톱 배우와 톱클래스 감독 그리고 프랑스의 거장 이 참석을 두고 조율 중"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여섯 번째는 여성영화의 빛나는 목소리와 성취에 대한 헌사다. 정 집행위원장은 "양자경을 비롯해 세계 영화사에 매우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한 여성 영화인들이 참석한다. 이들의 성취에 존경을 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월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은다. 이를 두고 정 집행위원장은 "호불호가 있지만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저희가 리뉴얼한 IMAX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도 밝혔다. 정 집행위원장은 "김종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또 한국영화의 비전을 내다볼 수 있는 빛나는 역량을 지닌 8인의 멀티캐스팅도 중요하게 봤다"며 "어떤 작품들은 작품의 크기, 돈의 규모와 무관한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고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아마 관객들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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