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현장] 임영웅 '스타디움 콘서트' 두번째 날 "하늘도 땅도 하늘빛"

공연 6시간 전부터 몰려든 영웅시대…고양종합운동장 일대 ‘인산인해’
돗자리·도시락 펼치고 소풍처럼 기다려…“임영웅 만나는 순간이 행복”
스타디움 열기 이어 9월 8일 스페셜 앨범 'IM HERO 10'→19일 TMA


"하늘도 땅도 하늘빛으로 물들었다." 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2026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 둘째 날, 수만 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스타디움 주변이 일찌감치 몰려든 팬들로 가득 차면서, 경기장 인근은 한동안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공연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콘서트가 시작된 것 같아요."

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2026 콘서트 'IM HERO-THE STADIUM 2' 둘째 날 공연을 앞둔 현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수만 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스타디움 주변이 일찌감치 몰려든 팬들로 가득 차면서, 경기장 인근은 한동안 발 디딜 틈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공연 시작을 무려 6시간가량 앞둔 낮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영웅시대'였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과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은 콘서트장이라기보다 어느 봄날의 소풍 풍경을 연상케 했다. 손에는 임영웅 응원봉을 들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힘들기는커녕 임영웅을 보러 온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팬들에게 기다림은 불편함이 아니라 설렘이었다.

공연장 주변 카페와 식당에도 팬들이 몰렸다. 자리를 잡기 위해 줄을 서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짜증을 내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서로 처음 만난 팬들끼리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한 '콘서트 열기'가 아니었다. 이제 임영웅의 스타디움 공연은 하나의 거대한 팬 문화이자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한 것은 단순한 '콘서트 열기'가 아니었다. 이제 임영웅의 스타디움 공연은 하나의 거대한 팬 문화이자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 도중 만난 팬들과 기념 사진. /이환호 기자

지난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10만 명의 관객과 함께했던 'IM HERO-THE STADIUM'에 이어 다시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임영웅, 이번 공연 역시 예매 시작과 함께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한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스타디움 공연은 임영웅의 데뷔 10주년과 맞물려 의미가 남다르다. 3일간 이어지는 대형 공연의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에도 임영웅의 9월 행보는 계속된다.

오는 8일에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음반 'IM HERO 10'이 공개된다.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뜨겁게 호흡한 직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한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넘어 다음 10년을 향한 출발점으로도 읽힌다.

공연장 주변 카페와 식당에도 팬들이 몰렸다. 자리를 잡기 위해 줄을 서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짜증을 내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일홍 기자

그리고 19일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TMA 시상식 참석까지 예정돼 있다.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새 음악으로 활동의 방향을 제시한 뒤, 음악 시상식 무대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고양에서 만난 영웅시대의 표정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사람들 틈에 부대껴도, 식당과 카페에서 한참을 줄 서도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임영웅을 기다리는 시간이 곧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스타디움의 거대한 무대는 아직 막이 오르기 전이었지만, 고양종합운동장 주변은 이미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무대 위 임영웅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수만 명의 팬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축제였다.

그리고 이 열기는 9월 8일 새 음악으로, 19일 TMA 시상식으로 다시 이어진다. 콘서트에서 음악으로, 음악에서 시상식 무대로, 임영웅과 영웅시대에게 2026년 9월은 어느 해보다 뜨겁고 특별한 한 달로 기억될 것 같다.

<다음은 대구에서 올라온 영웅시대(닉네임 '독일PM') 팬과 주고 받은 인터뷰 내용 중 일부 발췌>

+전체 내용은 풀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티켓팅 후 공연을 기다린 소감 좀 듣고 싶어요.

"티켓팅을 하고 나서 공연 날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설렜어요. 한 달이 넘는 시간이었지만 '우리 영웅이를 만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죠.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저희에게는 행복이에요. 대구에서 고양까지 오는 길도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임영웅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벅차고 행복합니다."

-2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공연에도 오셨나요?

"그때도 왔고, 그동안 임영웅 콘서트는 거의 빠짐없이 찾아다녔어요. 특히 2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때는 지금도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어요. 공연을 보고 임영웅이 예전에 살던 집을 구경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일행 한 분이 지하철에서 넘어져 많이 다치셨어요. 그런데도 아픈 몸을 이끌고 공연은 끝까지 다 보고 갔어요. 그만큼 임영웅 공연은 저희에게 특별합니다."

-그렇게 전국 공연을 따라다니는 이유가 뭘까요?

"임영웅 때문에 정말 행복한 꿈을 꾸면서 사는 것 같아요. 운동장에도 불러주고, 음악당에도 불러주고, 상암에도 가고 스카이돔에도 가고, 고향에 관련된 행사나 공연이 있으면 또 찾아가게 됩니다. 사실 저희 나이에 어디서 이렇게 불러주겠어요. 그런데 임영웅이 '모여라' 하면 전국에서 팬들이 모이고, 함께 공연을 보며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영웅에게 정말 고맙고, 이런 시간을 만들어준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해요."

-무대 위 임영웅의 어떤 모습이 가장 매력적인가요?

"평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콘서트 무대 위 모습이 완전히 달라요. 방송에서는 산골 총각처럼 편안하고 털털한 이웃 같은 모습인데, 무대에 올라가면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합니다. 관객을 쥐었다 놨다 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다를 수 있지?'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직접 콘서트를 보면 왜 임영웅이 스타디움 무대를 할 수 있는지 알 것 같아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임영웅 스타디움 콘서트 열기는 9월 8일 새 음악으로, 19일 TMA 시상식으로 다시 이어진다. 콘서트에서 음악으로, 음악에서 시상식 무대로, 임영웅과 영웅시대에게 2026년 9월은 어느 해보다 뜨겁고 특별한 한 달로 기억될 것 같다. /이환호 기자

-임영웅의 스타디움 공연을 보는 팬으로서 자부심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임영웅이 아니면 이런 스타디움 공연이 가능할까 싶어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K팝 스타들이 스타디움 무대를 채우고 있지만, 솔로 가수로서 임영웅이 보여주는 규모와 관객 동원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팬들도 그런 공연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온리 임영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현장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웅시대'라는 인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저희는 원래 같은 지역에 살아도 서로 잘 모르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임영웅이라는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만나고, 함께 공연을 다니면서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됐어요. 대구에서 출발해 고양까지 함께 오고, 전국 공연장을 함께 찾아다니면서 추억도 쌓았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그저 한 사람을 바라보고 좋아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인연이라서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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