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전채영 PD, '피의 게임'의 새로운 사령탑

'피의 게임X'로 서바이벌 메인 연출 데뷔
"기회 되면 새 시즌으로 돌아오고파"


전채영 PD가 <더팩트>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X' 종영 소감을 전했다. /웨이브

[더팩트 | 문채영 기자] 전채영 PD가 '피의 게임X'를 무사히 마쳤다. 무려 그의 첫 공식 메인 연출 데뷔작이었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인 만큼 예상을 비껴가는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서바이벌'을 향한 그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전채영 PD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한 미팅룸에서 <더팩트>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X'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피의 게임X'는 예측 불가한 규칙과 치밀한 설계 속에서 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 게임을 다루는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외전 프로그램이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7월 3일 첫 공개 이후 8주 연속 웨이브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펀덱스 차트의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총 여섯 차례 정상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전 회차가 1~2위를 기록하는 등 '피의 게임' 시리즈 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전채영 PD는 처음으로 메인 연출자로 나선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되돌아봤다. 모든 선택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고. 그는 "그동안 고민해 오던 것들을 시도해 본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피의 게임' 시즌 1, 2, 3를 이끌었던 현정완 PD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현정완 PD는 처음으로 프로그램의 단독 사령탑이 된 후배가 던진 수많은 질문에 본인의 경험을 빗댄 답을 들려줬다. 정채연 PD는 "현정완 PD가 '네 프로그램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네 꿈을 펼쳐라'라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X'이 시리즈 역대 최고 화제성 성적을 이뤄냈다. /웨이브

이번 '피의 게임X'는 10개 에피소드 총합 약 1757분에 달하는 긴 분량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3회는 242분, 4회는 225분으로 각 4시간을 넘겼으며 전체 에피소드 중 100분 이하 분량의 회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채영 PD 역시 프로그램 러닝타임을 보고 걱정이 많았다. 본 방송이 4시간 분량이면 가편집본의 시간은 더 길었다고. 이에 그는 "첫 시사 후 '사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컸다. 이번 시즌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분량을 덜어내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 출연자가 20명에 달하다 보니 복잡한 관계성과 서사가 형성돼 중간 이야기를 하나라도 덜어내면 전체적인 흐름 이해가 어려워졌다. 이에 전채영 PD는 다 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 3회 4시간 분량은 저로서도 도전이었어요. 공개되면 '어떻게 4시간을 보냐'는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재밌는 걸 굳이 빼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내보내니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분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딱히 하지 않았어요."

전채영 PD가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X'를 연출하며 겪은 다양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웨이브

전채영 PD는 '피의 게임X'로 겪었던 여러 우여곡절도 되돌아봤다. 먼저 방송인 이상민이 7회에서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하차한 것을 두고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출연자가 합숙하며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정해진 시간 외에 추가 촬영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상민이 '마피아 게임'에 강한 출연자인 만큼 하차 직후 진행된 '머니 챌린지: 살인마 게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웠단다. 전채영 PD는 "이상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게임을 만든 입장에서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또한 돈가방을 뺏고 뺏기는 '약탈의 밤'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출연자 간에 생긴 무력 충돌을 다시 짚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과 감정 상태로 봤을 때 각자 할 수 있었던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입장이든 이해가 되는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위험한 장면이 많았던 만큼 편집에도 더 많은 고민이 들어갔다. 프로그램 출연자를 향한 악플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플레이어가 엮인 이야기라면 전체적인 서사의 이해도를 위해 편집하지 않는다'는 기준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최종 완성본을 만들었다.

"후반부가 대부분 '약탈의 밤'을 중심으로 흘러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덜어내면 뒤에 나오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죠. 전체 줄기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편집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려고 했어요. 누군가가 주연 혹은 조연으로 비치는 것을 지양했어요."

전채영 PD가 연출을 맡은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의 게임X'가 지난달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웨이브

그는 '피의 게임X'의 최종 우승자 챌린저팀의 카이스트 재학생 강지후의 첫 인상도 밝혔다. 당시 전채영 PD 포함 제작진들은 그의 우승을 예견하기도 했다고. 전채영 PD는 "미팅 때 '우승까지 가능할 것 같다' 싶었다"며 "천재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일본 만화 '데스노트' 속 캐릭터 엘같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지후의 우승으로 인해 승리와 패배의 영역은 제작진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 전채영 PD는 "강지후가 세미파이널에서 1등을 하는 걸 보고 '서바이벌 신이 우승하라고 하나보다' 싶었다"고 전했다.

결국 '예측불가함'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꼽는 전채영 PD다. 제작진은 세계관을 만들기만 할 뿐 모든 이야기는 출연자가 써 내려간다. 이에 전채영 PD는 "괴롭고 힘든 일도 많지만 서바이벌만의 매력이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채영 PD는 다음 시즌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캐스팅 라인업을 고민하며 언제든 제작에 돌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전채영 PD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며 "시청자의 반응을 공부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청자가 원한다면 '피의 게임' 후속 시리즈는 언제든 나올 수 있어요. 다음 시즌을 만든다면 이번 '피의 게임X'으로 서바이벌에 처음 도전했던 출연자들의 다음이 궁금해요.(웃음)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들이 '피의 게임'에 나오면 어떨까를 향한 호기심도 있어요. 제작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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