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킬링타임' 류혜영, 새로운 챕터

스트리머 연우 役 맡아 스릴러·액션 도전
"감정 연기와 또 다른 액션 연기만의 카타르시스 제대로 느껴"


배우 류혜영이 영화 '킬링타임'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더타이틀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류혜영이 마냥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다음 길을 찾아 나서며 스스로 변화를 꾀하던 시기에 만난 '킬링타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첫 스릴러이자 액션에 뛰어들면서 기분 좋은 낯선 얼굴을 꺼냈고,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자신만의 가능성을 한층 넓히며 배우로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류혜영은 영화 '킬링타임'(감독 장준엽) 개봉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완성본을 여러 번 봤다는 그는 "처음에는 저의 연기를 반성하면서 봤고 두 번째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1일 스크린에 걸린 '킬링타임'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펼치는 타임어택 스릴러다.

최근 기자가 가장 많이 본 배우를 꼽자면 바로 류혜영이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인턴'을 시작으로 '암살자(들)'에 이어 '킬링타임'까지, 약 한 달간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공개 시기를 미리 알 수도, 직접 정할 수도 없기에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쉴 틈 없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건 배우로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류혜영은 '킬링타임'의 스트리머 연우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주)더타이틀

하지만 이날 류혜영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지난해 7월 tvN '서초동'과 JTBC '착한 사나이'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면서 2년에 걸쳐 촬영에 몰두했던 시간이 대중에게 약 한 달 반 동안만 노출되고 끝나버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는데 좋은 기사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뇌리에 박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개봉 시기가 비슷하게 잡힌 걸 보면서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여기서 해야될 건 단점을 찾고 아쉬워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고요. 이게 더 좋고 살기 편하잖아요. 좋은 에너지를 느끼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 속 '킬링타임'은 귀신을 소재로 한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는 몰래카메라 크루다. 이의 일원은 연우는 예상치 못한 팀원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그러다가 리더 주원(남윤수 분)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폐병원에서 재기를 위한 콘텐츠를 촬영하다가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위협받으며 순식간에 생존을 건 사투에 내몰린다.

이를 만난 류혜영은 감독이 레퍼런스로 삼으라고 건넨 영화 외에 다른 스릴러물을 찾아보지 않았고 '킬링타임'만의 특성에 집중했다고. 그는 "사고를 당하고 욕을 먹고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는 연우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 분명 연우의 세계가 확장될 기회를 아직 얻지 못해서 어떠한 결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류혜영은 "액션 연기는 감정 연기와 또 다른 결의 카타르시스가 있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만 하는 영화도 하고 싶다"고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주)더타이틀

이번 작품이 류혜영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스릴러 장르에 처음 뛰어들었고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액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슬로우 러닝을 시작하고 약 두 달 동안 액션을 준비한 그는 장도리를 비롯한 다양한 도구와 주변 사물을 영리하게 활용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액션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도리를 든다는 걸 듣고 너무 짜릿했어요. 액션 감독님이 의도한 대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죠. 액션 연기는 정적이거나 감정 연기를 할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또 다른 결의 카타르시스를 주더라고요. 한 몸 불사르고 집에 돌아가서 기절하는 맛이 있달까요.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만 하는 영화도 하고 싶어요."

30일 촬영에 21회차라는 한정된 예산과 시간도 류혜영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현실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만큼, 장 감독과 인물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그의 요구를 빠르게 캐치하고 표현하는 효율적인 방식의 협업을 거친 것.

"놀람의 종류가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만들어진 상황에 놓여서 그 자체를 느끼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저도 눈앞에 있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면서 현장감을 얼굴에 드러내려고 했죠. 이러한 작업 방식이 재밌었어요. 새로운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이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했어요."

류혜영은 "'킬링타임'을 보면서 관객들도 타임어택에 같이 마음을 졸이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주)더타이틀

최근 류혜영은 영화뿐만 아니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유튜브 채널 '류혜영레몬과밀치회'를 운영하며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대중 앞에 서며 활발한 소통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행보에는 예능 부담감을 느끼던 시기를 지나 건강한 청춘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

"제가 겪고 있는 세상과 주변이 너무 다르다는 괴리감과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혼란스러움으로 20대를 힘들게 보냈어요. 그러다가 30대가 된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작품을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하고 싶으면 직접 찾아보자는 마음이 터져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를 영업했어요. 그해에 찍은 게 '킬링타임'이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저를 불러주심에 감사하고 바쁜 게 너무 감사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게 명확해지면서 행복이라는 감정도 선명해지던 때에 만난 '킬링타임'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류혜영이다. 그는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과 함께 스크린에 걸리게 된 만큼, 차별화된 재미와 매력을 재차 강조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저희 영화를 보면서 60분 안에 폐병원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같이 달리고 싸우고 부딪히고 죽고 살아남고 도망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쫓고 쫓기고 뒤집고 뒤집히는 게 저희 작품의 백미라고 생각하는 만큼, 관객들도 타임어택에 같이 마음을 졸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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