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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휴식일이었던 13일 간판타자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노시환은 지난 겨울 11년 307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붙박이 4번 타자다. 지난주까지 홈런 없이 타율 .143, 3타점의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14일엔 최다안타 보유자 손아섭을 두산 베어스에 트레이드했다. 팀은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상대인 삼성은 3연승 상승세였다. 반전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화 선발은 문동주(22). 문동주는 이번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를 기록 중이었다. 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7.00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한화 벤치는 문동주에 큰 기대를 걸었다. 삼성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의 절대 강세를 보였다. 42이닝 동안 8점(7자책)만 내줬다. ‘삼성 킬러’로 불릴 만하다.

‘명불허전’이었다. 문동주는 삼성 강타선을 5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2회초와 5회초 1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강력한 구위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6회초 삼성 선두 타자 5번 류지혁과 6번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어 등판한 김종수가 무실점으로 막아 문동주의 최종 성적은 5이닝 6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이었다. 혼신의 투구였다. 총 102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57km였다.
6회까지 스코어는 한화의 5-0 리드. 3이닝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 한화는 7회부터 불펜을 총 동원했다. 선발 문동주 이후 8명의 투수가 줄줄이 나갔다. 7회까지는 승리 가능성이 커 보였다. 무사 만루에서 정우주가 한 점만 내주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가 재앙이었다. 2사 만루에서 소방수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3타수 2안타를 때려내고 있던 삼성 4번 르윈 디아즈. 김서현은 풀카운트에 몰렸다. 안경 너머 식은땀이 흘렀다. 회심의 투구가 바깥쪽으로 빠졌다. 2-5로 쫓겼다.

가뜩이나 불안한 한화 벤치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김서현은 다음 타자 류지혁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3-5가 됐다. 6번 전병우 타석에선 포수 최재훈이 슬라이딩해도 잡을 수 없는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다. 4-5로 추격당한 끝에 간신히 8회를 마쳤다. 한 점을 앞서 있는 한화 벤치는 긴장했고, 뒤져 있는 삼성 벤치는 여유가 넘쳤다. 김서현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선두 타자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9번 대타 김재상에게 볼넷, 1번 박승규에게 몸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2번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잘 잡았지만 3번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5-5. 그리고 4번 이해승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5-6 역전.
김서현은 1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3점을 내줬다. 박상원 이민우 이상규는 단 한 타자도 처리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 경기에서 한화가 삼성에 헌납한 사사구는 모두 18개. 45년 역사의 프로야구 신기록이다. 대전구장은 이날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번 시즌 9차례의 홈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무슨 낯으로 이런 열성 팬들을 대할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경기였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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