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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라이즈, '값진 사춘기' 지나 더 단단한 '청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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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세를 탄 홍명보호 앞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축구가 멕시코만 꺾는다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토너먼트 진출과 조 1위를 동시에 확정하는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체코가 전반 6분 미할 사딜레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남아공이 후반 38분 테보호 모코에나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1경기를 덜 치른 멕시코(골득실 +2)와 한국(골득실 +1)이 각각 1, 2위를 유지했고, 2경기를 치른 체코(승점 1·골득실 -1)와 남아공(승점 1·골득실 -2)은 3, 4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한국에는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순위 규정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승점이 같을 경우 전체 골득실보다 먼저 맞대결 성적을 따지는 이른바 '승자 승' 원칙이 적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를 2-1로 꺾으며 이미 맞대결 우위를 확보했다. 따라서 한국이 19일 열리는 멕시코전에서도 승리하면 승점 6을 기록하게 되고, 최종전 남아공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한다.
이 경우 한국은 멕시코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6으로 동률이 되더라도 맞대결 우위 덕분에 순위를 내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멕시코전이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 된 셈이다.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 통과 시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이번 대회 4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하는 나라가 된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세 차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세 대회 모두 최종 3차전까지 가서야 운명이 결정됐다.
반면 이번에는 단 두 경기 만에 조별리그 통과와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조별리그 2연승 또한 사상 처음이다. 조 1위가 갖는 실리도 크다. 한국은 조 1위가 되면 오는 7월 1일 멕시코시티에서 C·E·F·H·I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32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장거리 이동 없이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16강전 역시 같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다.

반면 조 2위나 조 3위가 되면 미국 서부나 동부로 이동해야 하고, 독일·벨기에 등 우승 후보들과 조기에 만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홍명보 감독이 출국 전부터 "좋은 위치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이제 시선은 멕시코전으로 향한다. 개최국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는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있지만, 한국 역시 체코전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축구에서는 흔히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고 한다. 체코와 남아공의 무승부는 홍명보호에 최고의 시나리오를 안겨줬다. 이제 한국은 멕시코만 넘으면 된다. 2002년 이후 처음 조 1위를 향한 길, 그리고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꽃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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